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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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은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되어 있는 독립운동가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의 철거 및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흥사단은 독립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립전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철거 장소에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을 대신 설치할 것을 예정하고 있다는 소식에 아연하며, 이 또한 즉각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흥사단은 “육사 내 설치된 독립투쟁 영웅들의 흉상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대표적인 친일 군인인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운다면, 이를 추진하는 육사와 정부가 과연 온당한 국방 및 보훈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크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흥사단은 “육사와 국방부의 관련 설명은 구차하기 이를 데 없다. 육사는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건물 중앙 현관 앞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부적절하고, 또한 흉상의 주인공들이 활동한 시기가 국난 극복의 특정한 시기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며 “그분의 공산당 관련 행적은 당시 엄혹한 시류 속에서 불가피하게 공산주의자 경력을 가진 것일 뿐, 독립투쟁에 그분의 전 생애가 기울여졌음을 역대 정부가 다 인정하고 이분의 고귀한 민족정신을 추념해 왔던 것”이라고 했다. 

흥사단은 “이 정부 들어서 이를 뒤집기 한다는 것은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정신을 지우고 반공 행적을 갖는 백선엽 같은 친일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정말 이러한 방향으로 역사 뒤집기에 나선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흥사단은 “불과 5년여가 지난 시점에 육사와 정부가 나서서 독립_영웅 흉상 5좌 모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를 지낸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운다는 것은 국군의 뿌리를 외면하고,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우리 역사를 오도하는 폭거임이 분명하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1913년에 창립하고, 지난 한 세기 동안 민족사와 고락을 함께해 온 흥사단은 육사와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흥사단은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들 흉상의 철거 및 이전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또한 육사 내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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