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부보건소 현민수

불과 10여년전 사무실내에서 흡연하던 시절엔 담배를 피우던 안피우던간에 모두가 흡연자였다.

사무실 책상이나 민원 탁자위에 예의상 으레 재떨이가 필수품인양 놓여져 있어 애연가에겐 별도의 대접인 시절이었다.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그 풍경이 이제는 건물에서 마저 내몰려 담배 피울곳을 찾는 처량한 하이에나 신세가 돼버렸다.

보건복지부에서는 6월26일부터 담배의 폐해를 알리고 흡연자의 금연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불편한 금연광고를 시작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흡연가를 자극하지 않는 착한광고에서 담배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혐오스럽고 불편한 금연광고를 담고 있다. 적나라한 뇌출혈 영상과 이로 인한 뇌졸중 증상의 직접적인 묘사를 한 ‘더 늦기 전에’ 편의 한 장면이다.

미국에서는 실제 생활속 사례를 통한 불편한 광고로 160만명이 금연을 시도하고 이 중 22만명이 3개월 이상 담배를 끊는데 성공했다고 하며, 호주에서는 담배가격 인상과 함께 불편한 금연광고 방영 후, 청소년 흡연율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1년 70%에 육박하던 남성 흡연율이 ‘이주일 금연광고’ 이후 50%대로 떨어지는 등 생생하고 적나라한 금연광고는 그 자체만으로 금연을 결심하고, 흡연습관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한다.

애연가들은 담배를 구매함으로써 국가에 이바지 한다고 하지만 담배로 인한 다양한 질병 발생으로 건강보험재정 손실액이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음을 간과한 말이다.

지나가다 오랜만에 마주치는 담배 피우는 분을 보면 ‘지금도 담배 안끊언 마씸!’ 인사를 건넨다. 더 늦기전에 건강을 챙기시라는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담배 피우는 내 모습을 지금 되돌아 보고 무엇을 크게 잃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담배를 끊어야 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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