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포시 건설과 농업기반담당 김성철

7월, 여름의 시작이다. 여름은 물과 밀접한 계절로 가뭄과 물난리를 걱정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비가 많이 내리면 내린 대로 내리지 않으면 않은 대로 그로 인해 겪는 생활 속의 고충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작년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이어지면서 제주 전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올해 여름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해가 거듭될수록 기후변화의 기복이 커지면서 비 내리는 날씨와 강수량의 변덕이 심해지고 있다.

따라서 날로 심화되는 기후변화의 적절히 대응하고 가뭄에 대비한 여름철 효율적인 물 관리를 위해 우리 모두가 물 사용의 주체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물 절약을 생활화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가뭄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서귀포시 서부 지역은 마늘, 감자, 양배추 등 재배작물에 물을 주는 관수시기가 8월 부터 10월까지 중복됨에 따라 많은 양의 용수공급이 필요한 만큼 효율적인 물관리가 여느 지역보다 더 필요하다.

또 남부지역은 노지감귤에서 하우스 감귤로 시설재배 면적이 증가됨에 따라 매년 농업용수 수요와 사용량이 늘어만 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농가에서는 대부분 지하수에만 의존하고 있다.

며칠 전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와 농업용수 공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1천 평 하우스에 5,000말(90㎥) 규모의 우수저수조를 설치하였더니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농가 스스로 내리는 빗물을 활용하기 위한 하우스 내 개인 저수조 설치와, 요일별 구역별로 제한급수를 한다면 어느 정도 물 문제는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에서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420공에 지하수관정 개발로 1일 32만6천 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에도 4개소에 지하수관정 개발과 15.4㎞의 이용시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농업용수 공급 여건은 97%를 지하수 관정에 의존하고 있어 작년과 같은 가뭄이 장기화될 시에는 지하수 함양량 부족과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행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체 수자원 개발 등 농업용수 공급의 다변화를 위해 성읍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에 500억 원을 투입하여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또 서림수원지 용천수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키 위한 사업도 실시설계 과정에 있다.

물은 농업에 있어서만 아니라 우리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이자 필수요소다. 따라서 ‘돈을 물 쓰듯’이 아닌‘물을 돈 쓰듯’아껴 쓰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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