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도민위한 ‘소통의 장’ 확대...정책에 반영해야

 
원희룡 도지사가 취임 후 19일부터 21일까지 양대 행정시에 대해 첫 연두방문을 가졌다. 원 지사의 방문에 초청된 제주시와 서귀포시 시민들의 민원과 충고, 직언이 쏟아졌다.

19일 원지사는 연두방문 첫날 제주시청을 방문해 간부공무원과 대화,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다문화가정, 시민단체, 대학생, 소외계층 등 200여명의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 시민의 "도의회와 도정 갈등으로 민생예산이 삭감돼 결과적으로 도민이 고래 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지사는 "직언직설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도민"이라며 "예산문제는 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민생예산이 삭감된 단체들이나 관계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도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주시 지역 현안에 대해 원지사는 "행정시는 아무래도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청소행정이나 교통에 대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열악한 분야 중 하나가 대중교통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서귀포시에서도 200여명의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원 지사는 "서귀포시는 제주 감귤 산업과 관광의 중심이자 제주 전체의 성장동력 역할을 맡고 있다"며 "제주도는 산남이든 산북이든 정말 귀중한 보배이고 자신이기 때문에 서귀포 자원들이 귀중하게 쓰이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민들은 협치와 예산갈등을 지적했다.

원지사는 “잘풀어나가겠다. 추경예산을 통해 살리겠다. 의회에서 또 자르면 안 되니까 자르지 말라는 협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민생예산은 두말없이 통과될 수 있도록(의회에) 얘기 좀 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읍소했다.

특히 시민 이영민씨는 "제주도는 완전 죽은 제주도라고 가정하고 말하겠다.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비료와 농약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지금 보면 바다에 몸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유기농 농업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원 지사는 "유기농을 전면적으로 가야한다는 문제의식은 똑같지만, 막상 수확량이나 판로 등의 문제로 유기농 농가들이 3~5년 가량 하다가 포기하고 반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토로했다.

한편 원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대행정시 연두방문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고 3학생에서부터 아흔 어르신까지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며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며 가슴에 쌓아뒀던 이야기를 쏟아내시는 도민 여러분을 뵙고 보니 더 자주 현장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문현답.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2015년 도민 여러분을 더 자주 찾아뵈려고 합니다. 아낌없는 지혜와 질책 부탁드립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양대행정시장에 책임행정의 구현을 위한 장이 마련됐으나 도지사로서 원희룡 지사가 주류의 도민들과 함께 비주류 도민들과의 만남 등 소통의 장을 확대해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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