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홍기확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홍기확

제주가 다시 뜨거워졌다. 여름이라 당연히 뜨겁고,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으로 관광업계도 뜨거워졌다. 언론은 연일 관광업계의 구인난을 조명하고, 비행기와 전세버스 등 인프라의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상승과 불편을 보도하고 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이때 쓰는 사자성어다.

이즈음 제주관광에 대해 생각해 볼 주제가 있다. 코로나로 2년간 서랍에 넣어놓은 제주의 ‘질적관광 VS 양적관광’ 논쟁이다. 그런데 이 논쟁. 지겹지 않은가?

질적관광이던, 양적관광이던 각각의 ‘질량(質量)’이 있는 것이다. 중학교 과학시간에도 나온다. 질량보존(質量保存)의 법칙(法則). 각자의 밥그릇이 있는 것이다. 즉 한 쪽을 중시하면 남의 밥그릇을 깨거나, 심지어 뺏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

질량관광 논쟁을 뒤돌려차기, 우회전술, 프레임 효과로 풀어보자. 위 둘의 관광개념에 최근 경영학의 화두인 ESG(환경, 사회적 가치, 윤리 등 지배구조)를 접목해 보는 것이다.

저가관광 코스 내에 해안가 환경정비(플로깅)를 접목하면 윈윈(win-win)이다. 환경은 깨끗해지고, 관광객은 쪽팔리게 싸구려 관광이 아닌 ‘지구를 지키는 관광’, 무려 ‘해외봉사활동’을 하고 온 것이다!

지난 5월 서귀포시 도심속 올레길 ‘하영올레’ 걷기행사에 참가비 전액을 자활 청소년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사전모집을 했다.

그리고 완주시에는 탐나는전 5천원을 주었다. 올레꾼들은 돈을 안 쓰고 쓰레기만 버린다는 생각? 걷고 기부도 하고, 지역상권도 살린다는 거룩한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바뀐다. 게다가 5천원으로 무엇을 사겠는가? 만원은 더 보태서 쓰겠지.

서귀포시는 열심히 관광과 ESG를 접목하고 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지만 커가면서 벗들도 사귀고(유관기관 협력), 자랄 것이다(폭풍성장). 그리고 어서 어른이 되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관광뿐만 아니라 ‘가치’를 함께 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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