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논의 물꼬...맥스 홀라인 관장, 20일 제주 방문해 오 당선인과 차담회 순회전 개최 의사 밝혀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총괄하는 맥스 홀라인(Max Hollein) 관장이 제주를 찾아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과 만났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관장과 오영훈 당선인은 20일 오전 11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차담회를 가졌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교류·협력 논의가 시작되면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작품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자리에서는 문화예술의 섬 제주에 대한 설명에 이어 양 측간 문화예술 교류와 전시 행사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 당선인은 “제주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1만8000여 신들의 신화를 보유한 독특한 문화유산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관계자들의 방문이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맥스 홀라인 관장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다”며 “오늘 면담을 계기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제주, 한국의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맥스 홀라인 관장은 이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명작들을 다른 지역에 소개하는데 열정이 있고 특히 한국, 제주에서 순회전을 개최할 의향이 있다”며 “우선 도립미술관 등 파트너를 찾고 호주 등 다른 국가와 연계하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순회전 개최 의사를 밝혔다.

맥스웰 헌(Maxwell Hearn)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아시아 부장도 “한국 콜렉션을 수집한지 125년이 됐으며, 내년 한국 미술실(Arts of Korea Gallery) 개관 25주년을 맞아 전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미술실 규모를 현재의 두 배로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멧의 소중한 작품들을 제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반 여건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협의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맥스 홀라인 관장에게 단기적으로 제주도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간 실무협의를 통한 협업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작품을 제주에서 전시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협력의 물꼬를 트고 제주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동아시아 거점 위성 미술관을 제주에 설립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멧(Met)’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영국 대영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선사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 5천 년 인류 역사가 만들어낸 200만 점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8년 박물관 2층에 개관한 한국 미술실(Arts of Korea Gallery)에는 400여 점의 한국 유물도 전시돼 한국의 미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센트럴 파크에 위치해 있으며, 연평균 관람객은 약 5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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