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동 맞춤형복지팀 오석영

중문동 맞춤형복지팀 오석영

“나는 무의미하게 살아만 있는 건 싫어.”최근 질병으로 입원 후 퇴원하는 어르신들과 상담 중에 나왔던 말이다. 같은 병실을 썼던 무의식 환자나 기본적인 일상생활(식사, 용변 등)조차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분들과 같은 병실을 썼던 경험을 종종 듣곤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먹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모습을 보며 사람답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시고는, 본인도 죽기 전까지 사람답게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모든 사람이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 존엄성이 있다. 다만 그 삶의 질의 차이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답게, 건강하게 산다’는 것을 어떤 말로 풀어 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식단 조절,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요즘에는 대중매체, 인터넷을 통해서 건강 관리를 위한 정보를 쉽게 얻는다. 하지만 개개인의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듯, 일률적으로 제공된 정보가 자신에게 맞는 내용인지를 직접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자신의 상태에 알맞은 건강관리 정보를 전문가가 확인하고 알려준다면 어떨까? 서귀포시에서는 노인 대상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이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요양보호사, 한의사, 물리치료사, 약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가정 방문하여 주거환경 개선·돌봄·한의진료·재활 운동·복약 상담·심리상담 등 개인의 상황에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대상이 되는 어르신은 장기요양등급자 중 재가급여대상자, 장기요양 등급외 A, B 판정자, 노인맞춤돌봄 중점돌봄군, 최근 1년 이내 퇴원(예정) 환자(골절, 심뇌혈관질환, 신경계질환, 암, 천식, 근골격계수술, 당뇨합병증, 말기신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으로 입원한 경우), 지역기반 통합건강 돌봄지원, 만75세 이상 돌봄사각지대 노인이다.

어르신들이 질병과 노쇠로 인한 변화를 이겨내고 관리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이 좀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주변의 어르신 중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으나 혼자서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분께 알리고 싶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창구는 언제나 여러분께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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