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수확 모습.

밀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해 제주에 국산 밀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고봉철)는 서부지역에 약 20ha의 고품질 국산밀 생산단지를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 밀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연간 33kg으로 59kg인 쌀 다음으로 소비가 크다. 그러나 대부분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며 국산밀 자급률은 0.8%로 매우 낮은 실정이라는 것.

수입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후변화, 유가상승, 국제사태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불안정하면 국내 가격 방어가 어렵다.

이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총 사업비 7억5천500만 원을 투입해 ‘국산밀 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고품질 국산밀 생산체계 확립을 위한 대규모 생산기반을 조성해 원료곡 안정 재배를 통한 차별화된 국산밀 가공품 생산 소비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백운영농조합법인(대표 문성기)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해 재배하고 있다.
 
또한 올해 2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한림읍 등 서부지역 약 20ha의 면적에서 65톤의 국산밀 수확이 예상된다.

생력기계화를 통해 대규모 국산밀 생산기반 조성 고품질 생산체계 확립, 차별화된 국산밀 원료곡 및 가공품 생산으로 국산밀 자급률 제고 및 농가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부상철 농촌지도사는 “국산밀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높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국산밀 재배농가들의 사기진작과 국산밀 자급률 향상에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올해 국제 밀 가격은 60%가량 상승했지만 국산밀과 수입밀과의 가격 차이는 전년도 3.5배에서 약 2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