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서 제주강정, 오키나와 헤노코 등 군사기지 피해주민 공동선언

 
한국과 오키나와 시민단체들이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섬지역의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날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서 제주 강정, 오키나와 헤노코, 다카에 주민들과 한국, 오키나와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각국의 군사기지가 섬 생물다양성을 위협한다”며 군사기지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9일,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사이드 이벤트를 통해 각국의 군사기지 건설과 생물다양성의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람사르 네트워크 저펜(Ramsar Network Japan) 공동대표인 신이치 하나와(Shinichi Hanawa)씨는 오키나와 헤노코와 오우라만을 매립할 계획에 있는 헤노코 미군기지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18년째 헤노코 기지 반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천막 농성만 10년째인데 이는 주민 동의없는 군사기지 건설의 비극을 보여준다”며 “헤노코 기지는 환경평가도 비과학적으로 진행되었는데, 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듀공의 서식지와 산호초 군락지를 매립할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이영웅 사무국장도 “주민 동의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군사기지 건설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마저 위협한다”며 군사기지로부터 생물다양성화 평화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약속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연산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의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은 "제주 산호 군락은 전세계적으로 가치가 높다. 군사기지는 평화와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매우 큰 요인이다"라고 지적하며 "생물다양성을 이야기 하기 위해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기본적 전제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 강정, 오키나와 헤노코, 다카에 주민들의 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는 군사기지 피해주민 뿐 아니라 ‘람사르 네트워크 저팬’, ‘UNDB 시민네트워크’, ‘오키나와 생물다양성 시민네트워크’, ‘오키나와 듀공 환경평가 감시단’, ‘한국 CBD 시민네트워크’, ‘제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진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등이 함께해 주민들의 선언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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