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권한대행, 현장 반영 사전·사후 수급 안정 추진 지시
생산자연합회–농협-행정 간 긴밀 협조로 원활한 유통 지원 박차

제주도내 월동채소 재배면적은 1만3천 14ha의 66%를 점유하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최근 가격이 평년 대비 14~54%까지 폭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당근, 양배추 등 도내 주요 월동채소의 수급 동향을 파악하며 자율감축과 분산 출하, 소비촉진 확대 등 수급안정 대책을 집중 추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2월 이후에는 육지부 출하 물량과 겹쳐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되고 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도 농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사전·사후 수급안정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현재 제주도는 품목별 생산자연합회 및 지역농협 등과 수급상황 수시 점검회의 등을 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주요 월동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위해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를 재배했던 필지를 휴경하거나 녹비 또는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토양생태환경보전 사업(감축면적 1천 7ha)을 지난해 파종기에 시행했다.

이와 함께 출하 전 면적조절과 가공․분산 출하, 소비촉진 확대 등을 병행하며 수급조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정가격 유지를 위한 시장공급 조절을 위해 주요 도매시장 수요를 고려한 당겨 출하, 공급 과잉 시 주산지별 저온저장고를 활용한 출하 시기 조절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내외 대형마트 소비판촉 행사와 홈쇼핑, 라이브방송 등을 통한 마케팅도 추진한다.

새로운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 캐나다 등에 월동무 수출과 대만, 러시아 등으로의 양배추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요 확대를 위해 가공시설 구축 및 식품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당근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주형 자조금 조성 단체인 ㈔제주당근연합회, 구좌농협 등과 함께 과잉생산에 따른 대책 논의를 통해 道 지원액을 증액(9억→14억)했으며, 자조금단체를 중심으로 1월부터 면적조절 등 자율감축을 병행하고 있다.

과잉생산 해소를 위해 상품당근 8천톤을 가공용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산지 저장비축 강화를 위해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사업’으로 3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양배추는 전남지역의 재배 증가로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양배추연합회, 주산지 농협(애월‧한림), 제주도가 전남 무안군을 방문해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월 제주산 양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 1월 중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나타날 경우에는 제주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를 통한 가격차 보전 등으로 농가소득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홍충효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월동채소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아 시장 및 출하상황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불안요인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일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수급안정 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발휘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형 자조금은 ‘농수산자조금법’에 따라 자조금이 아닌 제주 주요 월동채소 4품목을 대상으로 ‘제주특별법’에 따라 정부의 지원없이 ‘행정-품목별연합회-농협’이 함께 조성해 운용되는 제주도만의 정책자금으로 자조금 회원의 자율적 수급조절(면적조절, 시장격리 등), 소비·홍보, 수출지원 등에 운용하고 있다.

조성액(도비 50%, 자부담 50%)은 당근 27억 원, 월동무 11억 원, 양배추 7억 원, 브로콜리 0.5억 원 등이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