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래동장 강연실

예래동장 강연실

올 한해 예래동에서는 예래생태문화마을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을 다 했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지금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1월 초 생태체험관의 연못은 물이 고여 썩은 듯 보였고, 물레방아 2개는 언제 멈추었는지 녹슬고 빛이 바래 있었다. 생태체험관은 유리 바닥 밑으로 조명을 잃고 캄캄한 어둠만이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예래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반딧불이 연중 상영실’은 시스템 노후로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단지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쓸쓸함만은 아닐텐데, 그 쓸쓸함에 안타까움까지 물밀듯이 몰려왔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은 시설을 되살려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안고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하였다.

우선, 생태공원의 조명물에서 논짓물까지 고사목 제거와 가지치기, 오래된 벤치와 정자 도색, 또한 동 자생단체의 협조로 단체별 구간 풀베기로 1차 정비를 마쳤다. 다음은 생태체험관 주변 정비에 들어갔다.

썩은 물이 고인 연못의 물을 빼내어 제주 자연석을 깔고 조경을 입혔다. 또한, 용천수를 이용하여 물레방아도 돌아가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생태체험관 내 어두컴컴한 유리 바닥 아래 전기선을 정비하고, ‘반딧불이 상영실’ 조명과 방송시스템 등을 수선하였다.

초록의 자연과 함께 들리는 새소리와 물레방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의 합창, 맑은 연못 속으로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 생태체험관 로비를 지나서 유리 바닥 밑으로 펼쳐지는 예래동의 사계(四季)와 반딧불이의 모형 등.

새 단장이 끝난 후의 벅찬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느 단체장의 예래마을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모르고 평생을 살았다는 말로 그 감동을 대신하고 싶다.

외향 정비 후 지난 9월부터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였다. 마을 상징인 사자캐릭터를 활용한 공예품 만들기, 예래 뿔소라 다육체험과 생태공원 하천 트래킹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레꾼, 가족단위의 개별신청과 어린이집, 학원 등 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극한 정성이 남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라고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는 말씀하셨다. 이러한 정성이 가득한 노력이 마을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예래동은 내년에도 우리의 정성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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