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종 보관된 제주버섯자원은행 활용한 산업소재화 연구 박차 기대
정용환 소장 “제주버섯자원은행 구축...연구소 확보된 버섯균사체 활용 제주산 버섯자원 산업소재화 가시적 성과 거두는데 힘쓰겠다”

신종버섯 모습.(사진제공=제주TP)

제주 이승악오름에서 신종 희귀버섯이 발견되어 국제학술지에 보고됐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 이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 신종 버섯에 대해 제주를 뜻하는 라틴어인 ‘제주엔스(jejuense)’를 사용해 ‘제주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jejuense)’으로 잠정 명명했다. 아직 정식 한국명은 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버섯이 잇따라 발견되고 500여 종 보관된 제주버섯자원은행 활용한 산업소재화 연구에 박차를 기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TP에 따르면 제주버섯미니연구회와 함께 최근 남원읍 이승악오름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발견한 신종 버섯을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에 보고한 데 이어 최종 게재판정을 받았다는 것.

이번 새로 보고된 버섯은 마귀숟갈버섯속(Trichoglossum)에 속하는 신종 버섯으로 검은 숟가락과 같은 독특한 생김새를 가졌다. 국내에 보고된 검은마귀숟갈버섯과 유사하지만 미세구조 관찰과 유전자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신종으로 확인됐다.

유전자분석 결과 마귀숟갈버섯속의 기준이 되는 검은마귀숟갈버섯과 89%의 유사도로 유전적 차이를 보였다.

또한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송편버섯속(Trametes glabrorigens), 꽃버섯속(Hygrocybe reidii) 등 국내미기록종 버섯 2종과 소녀두엄먹물버섯, 애우산광대버섯, 긴뿌리포식동충하초 등과 같은 다양한 버섯들이 함께 발견됐다.

이에 제주버섯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층 다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19년 제주대학교로부터 제주자생버섯 표본 2천여 점을 기증받았고, 제주도에 분포한 것으로 보고된 700여 종의 버섯 가운데 500여 종을 확보한 버섯표본실을 갖추는 등 제주버섯자원은행을 구축해놓고 있다.

정용환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현재 연구소에서 생태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보된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해 제주산 버섯자원의 산업 소재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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