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동주민센터 주무관 한성준

시내를 운전하다 보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우고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운이 좋은 날이면 근처에 있는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기도 한다. 원하는 곳 근처를 빙빙 돌다가 지쳐갈 무렵 비어 있는 무료주차면을 발견하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기쁠 때도 있다.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영주차장을 최대 1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좀 더 오래 세워야 할 때는 무료주차장으로 눈길이 먼저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주차장은 크게 공공부설주차장, 공영노상주차장, 공영노외주차장, 민영주차장, 공한지 무료주차장 등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공공부설주차장은 행정기관에서 건축물 등 주차수요를 유발하는 시설에 설치하고, 공영노상주차장은 도로의 노면 또는 도로광장에 설치한다.

공영노외주차장은 행정기관에서 도로의 노면 및 광장 외의 장소에 설치한 것을 말하며, 민영주차장은 시민이 설치한 것으로 대부분 유료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공한지 무료주차장은 행정기관과 토지주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설치하는 것으로 토지주에게는 재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정차가 어려운 곳에 선뜻 자신의 땅을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내놓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런 곳에는 이름이 따로 없어서 꽤 불편하다. 누군가가 어디에 차를 세웠는지, 또는 어디에 세우면 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으면 일단 그 주변에 이정표가 될만한 것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예를 들면 OO건물 남쪽에 있는 주차장, OO공원 북쪽으로 100m 떨어진 주차장 등이다.

토지주와 협의해서 그분들이나 가족의 이름, 지역의 고유 지명, 제주도 사투리 등을 이름으로 정하면 어떨까?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주차장의 이름 짓기를 제안해본다.

그리고 이용객들은 그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생각하여 주차장을 좀 더 깨끗하게 이용해주길 부탁드린다.그리고 내년 1월 1일부터 차고지 증명제가 전 차종으로 확대되는 만큼 시내 주·정차가 조금 더 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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