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시장 평균매출 40% ↓ 고객수 17.3% 감소 ↓...관광객 감소, 비대면 언택트시대 소비행태 변화
전체 응답자 90.7% 매출액 감소 응답...매출액 증가 응답 3.5% 불과
2020년 제주경제 성장률 –7.5% 전국서 가장 저조...코로나19 가장 큰 타격

19일 추석연휴 관광객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과일판매상이 집단으로 모인 동문재래시장.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한산한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국내 및 제주지역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광객 감소, 비대면 언택트시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인해 2020년 제주 전통시장의 전체 평균 매출이 4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도 32%에 달했다. 이중 50%이상 매출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중앙지하상가가 72.9%, 동문시장(주) 70%, 신산시장 69.2%, 누웨마루거리상점가 67.6% 등 대표적으로 제주 도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아 고사 직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동문공설시장 56.8%, 서문시장 54.8%, 도남시장 53.6%, 한림매일시장 53.3%, 동문재래시장 39.4%, 칠성로 상점가 39.5% 순이었다.

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에 대해 대책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 전통시장의 2020년 일평균 매출액과 고객수는 대부분 시장들이 감소했다.

2020년 일평균 매출액은 8천771만 원으로 2019년도 1억4천623만 원보다 약 40.0%가 감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제주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일평균 고객수도 5천284명으로, 2019년 6천390명 대비 17.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의뢰하고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제주지역 전통시장 매출동향 조사결과이다.

이 조사대상은 소비자 1천 24명, 상인 1천 29명을 대상으로 했다.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이용하는데 불편했던 점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1순위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5.9%는 ‘주차가 불편함’을 응답했다. 이외에 ‘상품이 다양하지 않음’ 12.0%, ‘신용카드 사용이 안 됨’ 10.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2020년 매출액에 대해 제주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32.0%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를 응답했다.

이어 26~30% 감소 11.3%, 31~35% 감소 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90.7%는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응답했고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3.5%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의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방문을 자제하고 전자상거래 등 언텍트에 의한 쇼핑행태로 전환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상인응답자 비율은 누웨모루거리상점가, 동문시장(주), 중앙지하상가, 도남시장이 100.0%였고, 서귀포매일올래시장은 98.4%, 서문공설시장 96.8% 등의 순으로 많은 응답했다.

한편 보고서는 IMF의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인용해 코로나19 등 경제 불황으로 인해 2020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는 –4.4%로 예측했다. 이는 2019년 2.8% 대비 무려 7.2%p가 감소했다.,

한국경제 역시 2019년 경제성장률 2%에서 2020년 –1.0%로 2008년 이후 최저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제주도의회가 발표한 '코로나 발생이 제주경제와 세입에 미친 영향과 대응'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제주경제 성장률은 -7.5%(한국산업연구원, 코로나 팬데믹이 국내 지역경제 영향 기준)로, 전국에서 가장 저조했다. 코로나19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는 '관광산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서비스업 –13.6%과 소매판매액 –34.5%로 관광업과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국내와 지역 경기침체가 국내는 물론 제주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매출감소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외 관광객의 감소와 지속적인 경기부진, 실내 활동 시간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 지출 감소와 비대면이 일상화되어 모바일과 온라인쇼핑 활성화에 따른 소비 행태변화 등의 요인들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지하상가, 동문재래시장, 서귀포매일 올레시장 등 지난해보다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시장들인 경우 구매 고객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관광객이 전년대비 내국인 관광객은 26.1%, 외국인 관광객은 87.7%나 감소한 것도 매출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관광객은 1천23만6천104명으로 2019년보다 33% 줄었고 내국인 관광객은 1천 2만3천337명, 외국인 관광객은 21만2천767명으로 각각 26.1%, 87.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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