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 세복수초 개화시기 빨라져
수목원 미기상관측 자료 중 최근 3년 2월 평균 온도는 초기 3년 평균온도 3.72℃에 비해 2.79℃ 상승한 6.51℃로 관측

새끼노루귀 개화모습.(사진제공=제주도)

제주지역에 온도상승으로 해수면 상승속도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봄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져 아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취약한 산림식물종 모니터링 결과 제주의 봄꽃이 식물계절 변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교래곶자왈지역 변산바람꽃의 개화 시작시기는 최초 관측(2011년)보다 25일 빨라졌으며, 평균개화 시작일보다 12일 일찍 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꼬메오름의 새끼노루귀는 올해 개화 시작시기는 최초 관측(2014년)보다 37일 빨랐으며, 평균개화(2014~2021년) 시작일보다는 13일 일찍 개화했다.

한라수목원 세복수초는 관측 초기(2011~2013년) 평균 개화 소요기간 55일에 비해 최근 3년은 19일 빠른 개화시작을 보였다.

이처럼 봄꽃들이 개화부터 종자 결실까지의 생육완료 시기들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생육기간인 2월과 3월의 자생지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수목원 미기상관측 자료 중 최근 3년의 2월 평균 온도는 초기 3년 평균온도 3.72℃에 비해 2.79℃ 상승한 6.51℃로 관측됐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지역 산림의 식물계절성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봄꽃 3종(변산바람꽃, 세복수초, 새끼노루귀)에 대한 계절변화 조사 자료를 보고한다고 17일 밝혔다.

‘기후변화 취약산림식물종 적응사업’은 전국 10개의 국·공립수목원이 공동으로 우리나라 산림식물 중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을 선정해 각 지역 자생지에서 식물 계절현상 변화를 관측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9년부터 진행돼 왔다.

식물 계절현상 변화 관측은 잎과 꽃이 피고 단풍이 들고 낙엽과 열매를 맺는 일련의 과정을 현장에서 식물별 동일한 관측 기준으로 매년 계절현상을 조사 기록하게 된다.

제주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영실 등산로 등 6개 지역에서 구상나무·털진달래 등 49종 133개체에 대해 식물계절 변화 현상 기록과 조사지역의 미기상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대표적인 제주 봄꽃인 변산바람꽃,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등 3종에 대한 식물계절 현상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3종의 식물은 교래곶자왈(변산바람꽃, 세복수초), 민오름(새끼노루귀), 노꼬메오름(새끼노루귀), 한라수목원(세복수초)에서 관측됐다. 변산바람꽃과 세복수초는 2011년, 새끼노루귀는 2014년부터 관찰이 시작됐다.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10년이 조금 지난 짧은 기간이라 개화시기 변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단정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조사결과가 장기적으로 누적된다면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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