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전국 광역단체장 중 대선 출마 이유 사퇴 첫 사례...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 이재명 지사와 차별화 내세워
원 지사, “대한민국 망가지고 있다...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

1일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정식으로 도지사 사임의사를 밝히는 원희룡 지사.(사진캡처=제주도유튜브채널캡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정식으로 도지사 사임의사를 밝혔다.

정식 퇴임하기에 앞서 2일 제주도의회에 사퇴 통지문을 보내고 인수인계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1일 정식 퇴임한다. 이후 12일 0시를 기해 구만섭 제주도지사 직무대행 체제가 열린다.

원희룡 지사는 “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되어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대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사례는 원 지사가 처음이다.

원 지사는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 삶 지키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저는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며 “제주도지사로 일한 지난 7년은 제 모든 열정을 쏟아낸 보람찬 시간이었다. 도민 여러분께서 저를 믿고 도와주셨기에 소신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핫플레이스로 한 차원 달라졌다”며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곳 1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로 자리잡았다”고 그간 소회도 밝혔다.

그는 “제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한 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보고된 대한민국의 대표 사례로 남은 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반을 다진 일. 모두가 제주를 바꿔나가는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고 성과도 밝혔다.

그는 “(이는)여러분들이 만들어낸 영광의 기록”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만들어간 것이다. 이제 모든 평가는 도민과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 저는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결심할 때 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죄송한 마음에 수 없이 생각을 했다. 이것이 최선일까? 수 없이 고민을 했다”며 그간 사퇴와 대권도전 등에 대한 고뇌가 깊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며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합니다만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걸 쏟아 부어야 되겠다는 저의 절박함도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하며 여권의 유력후보인 이재명 도지사와 차별화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가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임을 증명하고 전파하러 스스로 파견되는 것”이라며 “제주에서 대한민국으로 활동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제주를 바꾼 도민 여러분의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도민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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