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학 사장,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통해 일련의 사태 사과 입장 발표
조사 진행되면 무단반출량 더 늘어날 것으로 개발공사 측 내다봐

5일 도청에서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 등 임직원들이  공사직원들의 삼다수 횡령과 관련해 머리숙여 사죄하는 모습.(사진제공=제주도)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 일부 직원들이 삼다수를 무단반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정학 사장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사안을 사법기관에 수사의뢰 했다.

김정학 개발공사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통해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사죄하며 “저희 전체 임직원 모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이번 사안은 지난 6월초 공사 내부 제보를 통해 인지한 직후 감사실 차원에서 특별조사를 진행했다”며 “특별감사 진행 중 확인된 관련 직원 4명에 대해 우선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특별감사를 통해 현장조사와 해당 부서 전 직원과 개별 면담을 했으며 그 결과 삼다수 무단반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5일 오전 경찰에 고소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적극적이고 실제적으로 공사 윤리경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임직원 개개인 모두에게 윤리 가치가 내재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현재까지 가담한 직원은 6명 정도로 생산직 부서에서 3명, 물류직 1명, 설비.자재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이다.

이들은 생산된 삼다수 중 파손품 등을 빼돌리거나, 정상적으로 생산된 제품도 QR코드를 찍지 않고 일부 남겨두는 수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빼돌린 양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6천912병(1152개 묶음)으로 400만 원 상당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사가 진행되면 무단반출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개발공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 제주삼다수 무단반출 의혹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일부 직원이 삼다수를 무단반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26년 동안 부동의 국내 먹는 샘물 1위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민의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저희 전체 임직원 모두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번 사안은 지난 6월초 공사 내부 제보를 통해 인지한 직후 감사실 차원에서 특별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특별감사 진행 중 확인된 관련 직원 4명에 대해서는 우선 직위해제 조치하였습니다.
특별감사를 통하여 현장조사와 해당 부서 전 직원과 개별 면담을 하였으며, 그 결과 삼다수 무단반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금일 오전 경찰에 고소 조치를 하였습니다.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도민들께서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제주개발공사는 깨끗하고 공정한 공사 실현을 위해 윤리경영팀, 노사협력팀을 신설하고, 노사 공동 윤리헌장을 발표하는 등 임직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위직 직무청렴계약제 도입과 부패영향평가 등 지속적으로 비윤리적인 요인을 개선하고 청렴교육을 확대 실시하는가 하면, 청렴콘텐츠 공모전, 청렴 릴레이 캠페인, 청렴 마일리지제도 운영 등 청렴 생활화를 유도하고 실천하여 왔습니다.

또 소통을 기반으로 건전한 노사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사공동 워크숍, 노사 간담회 등 현장 밀착형 소통을 확대하고, 직급 개편 및 하위직급 처우 개선을 위해 단체협약을 100% 이행했으며, 최근에는 레드휘슬 도입, JPDC형 상호존중문화 전개를 통하여 청렴, 윤리 문화 확산을 위하여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저를 비롯한 공사 임직원 모두 노력이 부족했음을 절실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예방대책을 마련하여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이고 실제적으로 공사 윤리경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임직원 개개인 모두에게 윤리 가치가 내재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도민 여러분의 질책과 조언을 경청하고,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임으로써 공사의 청렴, 윤리, 투명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을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공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제주의 미래를 선도하는 행복 파트너’라는 우리 공사의 비전을 마음에 되새기고, 오늘의 과오를 발판으로 삼아 끊임없는 혁신을 경주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제주개발공사가 되겠습니다.

2021. 7. 5. (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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