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수필가 홍기확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수필가 홍기확

우리는 매일 길을 만난다. 그리고 길 위에 있다. 그리고 걷는다.
내가 걷는 서귀포시 길에 『하영올레』가 탄생했다. 서귀포시의 원도심 구석구석을 걸으며 공원, 자연, 하천, 문화, 사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3개의 코스로 구성된 도심 올레길이다.

길의 탄생에 담당 팀장으로 이정표를 새겼다는 것에 두려움이 8할, 설렘이 2할이다. 시인 누군가의 말처럼 나를 키운 건 8할이 두려움이었다. 그만큼 길의 앞은 안개로 희미하고, 뒤는 돌아갈 수 없는 너른 강이 있는 것처럼 일했다.

지난 5월 29일 서귀포시청을 출발하여 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 새연교, 새섬, 아랑조을거리를 거쳐 시청으로 돌아오는 『하영올레』 1코스가 개장했다. 2코스가 6월말, 3코스가 7월말에 개장하면 『하영올레』가 전면개장하게 된다.

1코스 개장 후 일요일. 관광객에게 전화가 왔다. 1코스를 걷다가 길을 잃었다고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담당 팀장으로 바로 다시금 코스를 걸으며 표식 보수를 했다. 그리고 길 위에 우두커니 서서 새소리를 들었다.

새들은 이렇게 지저귀는 듯했다. 아직 갈 길이 머니 8할의 두려움을 잊지 말라고.관광객의 안전과 분산, 도민의 건강을 위한 『하영올레』 그 심장에 붉은 피를 공급하는 것. 바로 길을 꾸미는 시민과 공직자들이다.하지만 그 심장을 뛰게 하는 것. 바로 걷는 이들이다.

서귀포시의 심장을 뛰게 하는 『하영올레』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주연과 조연의 멋진 조화로 완성하고 싶다. 출연진으로 여러분을 길 위에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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