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 유치 추진”...제주와 치열 유치경쟁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위 “대한민국 유치 선언 환영”
청소년 운동가 “우리나라 4대 기후악당 국가...기후위기 심각하다며 공항은 왜 여기저기 짓는 걸까요?” 반문

31일 제주녹생당 등은 제주도청 정문앞에서 '탄소배출 늘어난 탄소없는섬 제주'란 피켓 등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산림회복을 이룬 것처럼 개발도상국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까지 기후·녹색 공적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려 녹색 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500만 달러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4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P4G에 공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리고 지난달 세계 기후정상회의에서 약속한 대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하고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도와 가장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는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대한민국 유치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고 31일 밝혔다.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위원회는 전남(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보성), 경남(진주, 사천, 하동, 남해, 산청, 고성) 총 12개 시·군이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반응은 싸늘했다.

환경정의연대는 P4G는 '녹색성장을 위한 파트너쉽 및 글로벌 목표 2030'이라고 하며 녹색성장을 중심의제로 다루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국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덕도신공항, 제주 제 2공항과 같은 탄소 다배출 토건사업 또한 진행중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얼마전 UN에 제출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도 부끄러울 정도로 매우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세계각국에서 '기후악당'이란 별칭이 붙은 한국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크게 나아진게 없다는 주장이다.

환경정의연대는 형식적인 국제회의를 통해 공허한 말 잔치는 그만하고 보다 구체적인 2030탄소감축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정의연대는 30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혜화 마로니에공원 및 서울DDP앞에서 이들의 요구가 담긴 피켓 등을 통해 시위를 벌였다.

특히 청소년 기후정의 김지은 학생은 “우리나라는 4대 기후악당 국가라고 불리고 있다”며 “그리고 새롭게 만들었다고 하는 목표(24.4%)도 국제기준에 한참 미달하고요. 인류 생존과 멸종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 제대로 된 목표 제시도,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기후위기 심각하다면서 공항은 왜 여기저기 짓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김지은 학생은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은 이중성”이라며 “P4G와 같은 자리에서는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고, ‘경제 성장’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2030 목표 상향 없는 기후위기 대응은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김지은 학생은 “내가 죽기 전에는 심각한 기후재앙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없기를 바란다”며 “이번 P4G가 기후위기에 맞설 무언가를 이끌어내 인류에게 주어진 몇 남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이상 미래세대를 실망시키지 말아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P4G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의미한다.

P4G는 정부기관과 더불어 민간부문인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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