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대응 지역문화 창조했던 기후문화...오늘날 전승되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온난화로 기후가 불안정한 오늘날, 환경과 친화하면서 이상기후 적절하게 대응했던 선인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태풍의 길목이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열대화의 길목인 제주에서 과거 이상기후 상황을 견디어 낸 제주인의 역사적 사료를 통해 미래의 이상기후에 대한 방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 저자인 김오진 박사는 “오늘날 기후변화(기후위기)로 세계의 기후는 요동치고 있다”고 기후온난화로 인해 변화무쌍한 위험한 기후위기에 대해 우려했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는 사료를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기후를 분석해 보았다”며 “과거의 자료를 가지고 기후를 분석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 기록의 양이 많지 않았고, 그 기록 자체도 단편적이다. 때문에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 양상과 그에 대응한 제주인들의 삶의 방식, 조정의 대응 양상 등을 규명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미래의 이상기후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하면 지역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신산업 육성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문명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이상기후가 비켜가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수수방관하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며 “역사 속의 기록은 과거의 일만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과거의 이상기후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미래의 기후재해에 대한 대응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며 “기후재해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사료에 기록된 기후재해를 과거의 사실로만 치부하고 잊어버린 다면 더 심각한 기후재앙이 닥칠지 모른다. 과거의 기후재앙을 거울삼아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해야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주도의 재해대응 문화는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흑룡만리라 일컬어지는 제주도의 돌담은 방풍 및 토양 침식 등에 대응했던 농업경관이다. 돌담 문화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농어업유산자원(GIAHS)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제주칠머리당의 영등굿은 바람에 대응하며 자연과 친화하는 전통문화로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다에서 먹거리를 채취하고, 풍향과 물때에 맞게 물질을 했던 제주도의 해녀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며 “이러한 제주도의 전통문화는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오진 박사는 “이상기후에 대응하면서 지역문화를 창조해왔던 기후문화는 오늘날에도 전승되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온난화로 기후가 불안정한 오늘날, 환경과 친화하면서 이상기후에 적절하게 대응했던 선인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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