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지역 야생동물 불법포획 ‘여전’
창애 위험한 밀렵 엽구 봄철 산행이나 고사리 채취 철 주민들의 안전도 큰 위협

창애(덫)에 포획된 야생오소리 모습.(사진제공=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야생동물 불법포획 금지 현수막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제주 전역에서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이하 ‘구조센터’)는 11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야산에서 창애에 포획돼 발목이 절단되어 몸부림치는 야생오소리를 지역주민이 신고해 야생동물 구조팀이 출동해 구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오소리는 창애에 포획되어 앞쪽 왼발목이 심하게 골절돼 발목 절단 수술을 기다리고 있고 치료가 끝나더라도 세발로 야생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구조센터는 내다봤다.

오소리인 경우 동면하기 위해 지하땅굴에 들어가거나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는 시기를 노려 지역 지리에 밝은 전문 밀렵꾼들이 오소리굴 주변 길목에 각종 불법 엽구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센터는 야생동물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은 것은 솜방망이 처벌과 보신문화에 따른 불법 거래의 잠재적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창애는 위험한 밀렵 엽구로서 요즘처럼 봄철 산행이나 고사리 채취 철에는 주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윤영민 센터장은 “중산간 개발이 가속화 되고 오소리 굴이 인간 가까이 노출되면서 제주 고유종인 오소리도 멸종위기를 재촉하고 있다”며 “유관기관들이 협력해 정기적으로 올무와 창애 등 불법엽구 수거와 지역별 불법 야생동물 포획 예방에 대한 현장중심의 상시체제 감시활동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