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제2공항 갈등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이하 ’촉구 결의안’) 추진에 대한 해석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논평을 통해 힘겨루기 난타전을 벌여 우려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이번 도의회의 촉구 결의안이 사실상 제 2공항 무효화를 요구한다고 보고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의 입장을 먼저 밝히라”며 국회의원에게 화살을 겨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발끈하며 22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회의를 통해 “‘촉구 결의안’은 의회 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동발의에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결정했다. 이미 전체 의원 반 이상의 의원이 서명한 상황”이라며 “공당이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는 논평 발표는 도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관으로 도민사회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어렵게 모아온 노력을 무산시키는 것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이런 행태의 논평은 제주도의회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위축시키고 침해하는 것으로 지방자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제주 제 2공항은 대형국책사업이어서 국정을 견제하고 논의하는 국회의원의 책임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제 2공항 추진과 관련해 중앙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것이라면, 최소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우선 발표되어야 정상”이라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촉구 결의안’은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석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의 정상 추진 결정을 갈등 유발행위라고 비판하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제주 제 2공항 무효화를 주장하는 결의안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제주 국회의원들은 ‘촉구 결의안’ 추진에 대해 최소한 같은 당 도의원들보다 먼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일동은 23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근거없는 사실 왜곡과 도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제2공항 갈등 정치적 이용 행태를 당장 멈춰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촉구결의안’에 대한 해석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임의적으로 입맛에 맞게 각색한 것으로 엄연한 사실 왜곡”이라며 “도민사회의 분열을 조장해 제 2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성철 위원장은 제2공항으로 인한 도민 갈등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인지도 향상에만 활용하려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당장 그만두라”며 “도민 앞에 머리를 조아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