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편의-생태계 보전 ‘효과 만점’...성판악 갓길주차 해소·코로나19 방역 대응 등 긍정 효과

갓길에 불법주정차된 탐방예약제 시행전 모습.(사진제공=제주도)
불법 주정차가 없는 탐방예약제 시행후 모습.(사진제공=제주도)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국내 국립공원 중 주 등산로를 대상로 최초 시행하고 있다. 도입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질적 문제였던 불법 주·정차 종식 등 긍정적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소장 김근용)는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정착되고 있고 긍정적 효과도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기까지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한라산은 예약을 해야 만 갈 수 있다는 탐방객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등 탐방예약제의 정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

탐방예약제는 지난해 2월 1일부터 2월 12일까지 시범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으며, 올해 1월부터 다시 본격 시행하게 됐다.

이를 통해 우선 해묵은 성판악 갓길주차 문제가 완전한 해소됐다는 것.

탐방예약제 시행과 함께 갓길 주차금지, 환승주차장 설치 등에 따라 주말 평균 3~400대에 이르던 무단 주차행위가 사라져 안전사고 위험이 완전히 해소됐다.

또한 기존에 선호하던 성판악 탐방로의 적정 탐방객 유지 및 탐방객도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道는 밝혔다.

탐방예약제 시행 후 성판악을 찾은 탐방객은 2월 기준 3만2천834명으로 지난해 5만5천105명에 비해 약 59.5%가 감소했으며, 관음사 탐방로는 올해 1만3천819명(지난해 1만3천744명)이 입장해 탐방객 분산이 이뤄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탐방예약제 시행 후 적정인원 탐방으로 성판악 산악환자 발생 건수가 전년 2월 기준 229건에서 68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1~2월) 발생한 일반쓰레기가 2.9톤이었으나, 탐방예약제 시행 후 1.5톤으로 46% 이상 감소하는 등 쓰레기 배출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행이 코로나19 방역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道는 밝혔다.

탐방객 입장은 오전 5시 30분, 8시, 10시 등 시간대 별로 분산해 입장시키고, 출입게이트도 기존 1개소에서 2개소로 확대해 혼잡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탐방객간 거리두기, 대피소 내 거리두기 등을 위해 현장안내 공무원을 배치했으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의 안내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등산로 입구에 QR코드 무인발급기(키오스크)를 설치 운영해 코로나19 발생 시 탐방객 동선 확보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탐방 안전을 확보하고 적정 탐방객 수용으로 지속가능한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근용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의 지속가능한 환경자산 보호를 위해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빠른 시일 내에 완전히 정착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며 “성판악 탐방로의 경우 주차장이 협소해 한라산 탐방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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