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상하수도본부, 민군복합항 진입로 공사 시 송수관 파열 이물질 삽입, 수도관 타고 이동 추정
유충 신고지역 중심 집중 조사 중…강정정수장 수질 기준 적합 확인
2개월만에 또 다시 유충 발견 도정 상수도 정책에 ‘의구심’

지난해 강정정수장 점검 모습.(사진제공=제주도)

강정정수장에 대한 수돗물 유충이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서 재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제주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깔따구 유충이 나온 강정정수장에 18억 원을 투입해 유충유입 차단 완료와 정밀여과기 설치 등 시설 개선이 마무리되어 정상 운영한다고 했다.

또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도민이 만족할 수돗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2개월만에 또 다시 유충이 발견되어 도정의 상수도 정책에 의구심이 팽배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충 재 발생에 도정은 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로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리게 죄송스럽다”며 “하루빨리 수돗물 수질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어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서 수돗물 유충 신고와 관련해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道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20경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한 주택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제주도는 유충 발생 신고가 이뤄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강정 정수장, 가압장, 배수지 등 급수계통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강정정수장 내 여과지나 소화전 등 17곳 중 7곳의 시설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수도본부는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정 수돗물 유충 사고 시 재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가 2021년 2월 초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시 송수관이 파열하면서 이물질이 들어가 작동을 멈춘 것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긴급조치에 나섰다.

현재 강정 정수장 공급계통에 대한 긴급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잔류염소 등 12개 항목은 수질기준 이내로 수돗물 사용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된 유충과 관련해 2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편 강정정수장은 시설용량 하루 2만5천톤으로 서귀포시 동지역 약 3만1천여 명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나 시설에서 유충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상하수도본부 또는 행정시 상하수도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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