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 없는 신종 식물

▲ 섶섬 딸기 열매.
제주도 부속 무인도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딸기나무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서귀포 앞바다에 있는 섶섬에서 장미과 산딸기나무에 속하는 신종 식물을 채집해 섶섬딸기(루부스 제주엔시스, Rubus jejuensis)로 명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유사한 종들이 겨울에 낙엽이 지고, 높이가 1.5미터 정도인데 비해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수면서 나무의 높이가 3미터 정도로 훨씬 크다는 것.

또 잎과 줄기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잎의 길이도 보통 10센티미터 내외인데 비해 이 종은 20센티미터 이상으로 매우 크다는 점이 특이하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이 식물을 처음 채집한 2010년도부터 자생지 및 식물체의 특성을 조사해 왔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 없는 신종 식물”이라고 밝혔다.

현재 섶섬 일대에 200여 그루가 퍼져 자라고 있다. 생장이 매우 왕성하고 대형으로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생태적으로는 아열대기후에 적응한 종으로 판단되며 동북아에 분포하고 있는 유사 종들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송관필 박사는 “이 종은 왕성하게 자라는 특징과 함께 몸 전체에 가시가 거의 없어 새로운 산딸기 품종 육성에 활용할 가치가 큰 자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섶섬딸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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