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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207개 동굴 92.7% 192개 비지정 동굴자료 부족...동굴오염과 훼손, 멸실 위기천연기념물 김녕굴 및 만장굴 등 14개, 시·도기념물 북촌동굴 1개 지정돼
구석기시대 빌레못동굴유적, 신석기시대 고산동굴, 탐라시대 궤네기굴, 4·3 동굴 피난처 다랑쉬굴 등
구석기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동굴 주거공간이자 생활공간 활용
고동휘 기자 | 승인 2021.01.11 01:52
김녕빌레못굴1의 내부통로.(사진출처=보고서 캡처)

제주 도내에는 현재 207개의 동굴이 분포하고 있다. 이중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92.7% 192개의 비지정 동굴의 경우에는 현황자료가 부족해 보전·관리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소중한 자연유산인 동굴이 오염과 훼손 및 멸실의 위기에 있는 상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특성상 대부분의 지역에 용암동굴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과 도심지 또는 인접한 지역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개발압력에 의한 동굴훼손과 민원(개인재산권 등)이 수시로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동굴들은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로 되기도 해 우려되고 있다.

도내 207개 동굴 중 8개소 14개 동굴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1개 동굴이 시·도지정문화재인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문화재청 및 제주특별자치도에 의해 보존·관리되고 있다.

천연기념물에는 제98호 제주 김녕굴 및 만장굴, 제236호 제주한림용암동굴지대, 협재굴, 쌍용굴, 소천굴, 황금굴, 제342호 제주 어음리 빌레못동굴, 제384호 제주 당처물동굴,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제490호 제주 선흘리 벵뒤굴, 제52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제467호 제주 수산동굴 (서귀포시) 등 8개소 14개동굴이 지정됐다.

또한 시도지정기념물 지정 동굴은 1개로 제53호 북촌동굴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 비지정 천연동굴 2차 실태조사 용역보고서(이하 ‘보고서’)” 2차년 제주 동부지역 일원(제주 서부지역 미조사 동굴 포함)에서 나왔다.

제주도는 화산섬으로 수많은 용암동굴이 확인되고 있으며, 인류역사에서 선사시대인 구석기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동굴은 주거공간이자 생활공간으로 활용됐다.

제주도에서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의 존재는 빌레못동굴유적의 발견으로 처음 알려졌다.

후기구석기시대는 천지연 바위그늘집자리유적(생수궤유적)이 있다. 신석기시대는 고산동굴이 대표적이며, 한들굴, 북촌바위굴집자리 등이 알려져 있다.

신석기유적으로는 점렬문토기와 마제석기가 출토됐으며, 먹다버린 패총도 확인됐다. 또한 해안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표적으로 전복과 각종 패류와 사슴과 같은 각종 동물뼈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탐라시대에는 김녕리 지역의 궤네기굴, 묘산봉동굴에서 각종 토기와 마제석기, 자연유물(패각, 동물뼈)이 확인됐다. 특히, 궤네기굴유적에서는 다량의 토기와 멧돼지뼈가 확인됐으며, 궤네기굴은 1980년대까지 ‘궤네기당’이 존속해 민간신앙의 성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세계유산인 용천동굴에서는 8~9세기 회색도기, 철기, 나뭇가지, 멧돼지뼈가 곳곳에서 확인되었다.

역사시대에 이르러서도 용암동굴은 휴식처이자 안식처로도 이용됐다. 목장과 관련된 목자와 화전민들의 임시 거처, 혹은 기상악화에 따른 휴식처로 이용됐으며, 동굴입구에는 옹기그릇 파편들이 드문드문 확인된다.

현대 제주는 4·3사건 때 동굴이 피난처로 이용됐으며, 다랑쉬굴에서는 솥단지와 같은 생활용구와 사람의 유골도 발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제주 동부지역 일원과 서부지역 미조사 동굴 등 42개 동굴에 대해 조사했다.

매장문화재의 존재와 존재 가능성에 대한 등급을 분류한 결과 A등급에 해당되는 동굴은 2개, B등급은 9개, C등급은 12개, D등급은 19개로 조사됐다.

유구나 유물이 확인된 동굴(A 등급)은 묘산봉굴, 궤네기굴이며, B등급은 베락맞은오름동굴, 어음2리동굴1, 괴동산동굴, 신산머들동굴, 남문동굴, 신당동굴, 청굴, 덕천굴, 게웃두둑굴이 해당된다.

지질학적 평가 조사결과, 평가대상 동굴 중 ‘가’ 등급에 해당되는 동굴은 없으며, ‘나’ 등급은 제주시 구좌읍에 2개(김녕빌레못굴1, 김녕신산동굴)이다. 김녕신산동굴의 경우에는 향후 정밀조사 또는 제주도 내 분포하는 동굴조사가 완료된 이후에 제주도용암동굴에 대한 상대평가가 마련되면 다양한 평가항목의 상승효과에 의해서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생물학적 동굴생물에 대한 평가결과, ‘가’, ‘나’ 등급은 없으며, ‘다’ 등급은 제주시 한림읍에 3개(명월성굴, 금능모살왓동굴, 대비왓동굴), 봉개동에 1개(고넹이술굴), 구좌읍에 10개(묘산봉굴, 김녕빌레못굴1, 2, 궤네기굴, 남문동굴, 신당동굴, 김녕신산동굴, 게웃샘굴, 덕낭굴, 게웃두둑굴 등 14개 였다.

보존상태는 인위적인 흔적, 동굴 내부의 상태, 입구 주변의 현황을 고려해 총 4개(A~D)의 등급으로 분류했다.

‘A’등급은 13개로 상명굴, 작은명월성굴, 명월성굴, 금능모살왓동굴, 대비왓동굴, 새못사거리동굴, 용달굴(궤), 명도암동굴1, 2, 김녕빌레못굴1, 동복굴2, 높은오름굴1, 덕낭굴이 ‘B’ 등급은 7개로 군남빌레못굴2, 베락맞은오름동굴, 신당동굴, 김녕신산동굴, 게웃두둑굴, 벳대기산정굴, 도람지굴이 ‘C’ 등급은 8개로 어음2리동굴1, 고넹이술굴, 묘산봉굴, 김녕빌레못굴2, 궤네기굴, 남문동굴, 게웃샘굴, 푸는체굴이 D등급은 2개로 관음굴, 해원굴이 포함된다.

고동휘 기자  mykdh7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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