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박사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약 0.7℃ 상승 제주를 포함 우리나라 약 1.5℃ 상승...지난 40여 년간 한반도 연안 해수면 약 8cm 상승, 제주는 22cm 상승“ 우려
김 박사 ”제주의 정체성...혹독한 기후환경 대응과정서 형성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위기로 지구가 크게 몸살을 앓아 태풍, 장마, 폭설, 가뭄 등 이상기온이 자주발생하는 가운데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한 제주도의 기후위기와 관련한 정책들이 선제적으로 운영돼 주목되고 있다.

이에 제주뉴스는 1월 11일부터 김오진 박사의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저서를 중심으로 제주도의 과거 기후와 조상들의 대응 양식을 연구한 자료를 연재해 현재와 미래 기후위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도록 하고자 한다.

이 저서는 김 박사의 박사학위논문인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와 그에 대한 주민의 대응에 관한 연구’를 수정·보완한 것”이다.

김 박사는 책자의 머리말에서 ”전 세계는 이상기후 때문에 혼쭐나고 있고, 곳곳에서 아우성 소리가 들린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은 약 0.7℃ 상승했지만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는 약 1.5℃ 오르는 등 세계의 변동 폭보다도 더 크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해수면 상승도 지구 평균보다 빠르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반도 연안 해수면은 약 8cm 상승했는데, 제주도는 22cm 상승하여 일부 해안은 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 농작물, 식생, 수산물 등 생태지도가 이미 바뀌기 시작했고, 미래의 기후는 더욱 불
확실하여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옛것을 빌어 오늘을 살펴본다는 차고술금(借古述今)이란 말도 있듯이, 현재와 미래의 기후문제에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후와 조상들 의 대응 양식을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이 책은 현재보다 과거의 기후에 초점을 맞추었다. 선인들은 기후를 어떻게 인식했고, 어떻게 대응하면서 삶을 영위해 왔는가? 그 궁금증을 풀어 보기 위해서 시작한 발걸음이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의 기후에 대한 연구는 사료, 퇴적물, 나이테, 동위원소 등을 분석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의 사료를 중심으로 분석했고, 연구대상 지역은 제주도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삶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는 태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태풍은 점점 독해지는 것 같다. 태풍뿐만 아니라 기후환경도 달라지고 있다“며 ”인간의 탐욕과 안락함 추구로 열 받은 지구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기후의 재앙이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기후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매스미디어에서 기후 관련 기사가 오르내리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통시대의 기후문화와 그 흔적들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과거의 기후와 그 문화를 규명하기에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또한 제주도는 기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곳으로, 삼재(三災)의 섬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바람, 폭우, 가뭄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정체성은 혹독한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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