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자’ 오토바이 배달기사 "오후 9시 이후 (배달 등이) 엄청 바쁘다...연말연시 더 바쁠 것 같다” 예상 코로나19 바뀐 소비행태 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실상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연말연시 초강력 특별방역 대책을 23일 전격 발표했다. 특별방역대책 적용 기간은 24일 0시부터 1월 3일 24시까지이다.

이에 하루 전인 23일 저녁 제주시의 주요 핵심상권인 제주시청 대학로와 연동 누웨마루거리, 도남오거리, 노형로타리, 아라동 일대 등을 찾았다. 고요한 적막만이 흘렀다. 활기찬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방역수칙은 대부분 잘 지켜지고 있었다. 마스크는 제대로 착용하고 단란주점 등 유흥주점들은 아예 문을 걸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일부 가게에 손님들이 있었으며 5인이상의 모임도 서너건 발견됐다. 코로나19의 급증과 행정 등의 홍보에 따라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퇴근 후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이에 거리에 사람은 뚝 끊겼다. 식당과 가게 등이 문을 열었으나 일부 식당 1~2개이외 대다수 식당들과 가게들에 손님은 거의 없었고 오후 9시이전 인데도 문을 아예 닫아버린 가게와 식당이 많았다.

23일 오후 8시경 시청대학로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시청 대학로 중심상권의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에게 경기와 매출 등을 물었다. 이 사장은 한숨을 쉬며 “지난달 대비 이번 달 매출은 50%이하 수준이고 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급증으로 요즘들어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가게를 찾는 손님은 없다”고 하소연 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들고 나오는 ‘플랫폼 노동자’인 오토바이 배달기사에게 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이 노동자는 “오후 9시 이후 (배달 등이) 엄청 바쁘다”며 “연말연시 더 바쁠 것 같다”고 예상하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소비행태를 전했다.

도남오거리에도 시청 대학로와 마찬가지였다. 식당과 가게, 마트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식당에는 “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 포장.배달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한 택시기사는 “지금 상황이 올해 코로나 발생이후 최악”이라며 “하루 벌이가 6만 원도 안되어 사납금도 못 벌어 적은 월급에서 삭감해야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23일 오후 9시 20분경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사거리 일대 인적이 드문 거리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연동 누웨마리 거리도 코로나19 시기임에도 유동인구가 많았으나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20분의 1정도로 유동 인구가 줄었다고 한다. 오후 9시 한참 북적일 시기임에도 식당 등을 찾는 손님은 손에 꼽혔다.

제원아파트 사거리일대에도 지나가는 행인 몇 명말고 거리가 한산해 소상공인들의 위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노형로타리 일대에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 한산했다. 골목상권에도 인근 술집과 식당 등에는 파리만 날렸다.

연동에서 편의점을 들렀다. 요즘 상황을 물었다. 편의점 점주는 한숨만 쉬며 빙그레 웃었다.

말은 안했지만 현재의 고통이 느껴졌다. 제주시를 대표하는 주요상권이 이 정도인데 기타 지역골목상권은 괴사 위기라는 게 현실이다.

버스를 탔다. 승객이 기자 혼자만 이용해 전세를 낸 것과 같아 “버스 자가용을 이용한 것과 같다”고 말하자 버스 운전기사가 웃었다.

현 상황에 대해 버스기사에게 물었다. 이 기사는 “일 평균 250명 정도를 태웠으나 요사이 코로나19가 급증하며 버스를 기피해 일 70~80명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점을 다니는 간선을 다닌 버스임에도 연동에서 시민회관까지 승객 1명만 태우고 운행하고 있었다.

코로나 확산에 제주지역 밑바닥 경제 시스템이 괴사되고 있었다. 일부 비대면 배달음식 등만이 평년 매출은 않되지만 버텨나가며 호황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 제주의 행정과 정치권, 경제계, 도민 등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는 게 중론이다.

도남오거리 모습.
누웨마루거리 인근 모습.
인적이 뜸한 누웨마루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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