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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연행 제주인 가정파괴 등 비참한 근현대사 겪어...야스쿠니 합사도 드러나하와이 등 포로수용소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인...살아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제주지부 명단에 버젓이 창씨개명된 이름 올려
유족들, 보상금 이전 명예회복 통해 제주인으로 자존감 찾기를 기대
고병수 기자 | 승인 2021.01.19 21:04

#사례1.
일제강점기 때 강제연행되어 해군 군속으로 태평양전쟁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신촌리 출신 A씨는 일본 효고현 하리마조선소에서 군속으로 전쟁에 참여해 미군의 공습에 위해 사망했다. 또한 A씨는 아들이 한 명 있었으나 4.3에서 경찰과 군경에 감언이설에 속아 자수과정에서 트럭을 타고 가다 총살당할 것이란 전언에 트럭에서 뛰어내린 수십명중 한명으로 군인들의 총탄에 의해 숨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A씨 가족은 가정이 파괴되고 후사도 없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직계는 전부 사라지고 방계가족은 있으나 이마저도 등을 돌려 비참한 개인사를 쓰게 됐다.

#사례2.
일제강점기 때 강제연행되어 육군 군속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여해 서남태평양에서 전사한 정모씨도 후사가 없었고 생일을 기일로 삼아 사촌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유족인 조카는 정확한 사항을 파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례3.
1남3녀 자식을 둔 표선리 B씨는 일제강점기에 큰집 장손이 강제연행될 처지에 있자 이에 둘째인 자신이 자원해 대신 강제연행되어 일본 홋카이도 지하탄광 지옥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탄광이 무너지며 사망했다. 같은 동향 출신인 서귀포출신 C씨가 화장해 유골을 베게로 삼아 해방 후 이를 가져와 B씨의 아버지 집에서 한 달간 기거했다고 한다, 이에 유족인 아들은 아직도 1년에 한번 C씨의 묘를 찾아 참배한다고 한다. B씨의 아들은 큰아버지집에서 기거하다 고아원 등을 전전하며 어려운 유년 젊은시절을 보냈다. 누나들의 도움이 일부 있으나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도 사망해 전국을 떠돌며 고난의 인생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평범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연행되어 피해를 입은 유족들에 대한 조사결과 많은 유족들이 사망자 가족의 가정파괴, 가족내에서도 버려지는 등 처참하고 비극적인 인생사가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들은 강제연행으로 억울한 죽음과 함께 가정이 파괴되고, 자식들이 고아가 되어 처참한 생활을 했으며, 가족들이 4.3에 죽고, 가족내에서도 버려지는 등 인륜을 저버리는 일까지 벌어지며 힘든 고난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이겨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유족에 따르면 강제연행된 제주인이 하리마조선소에서 군무원으로 강제연행되던 중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했고 그 직계가족인 아들이 이후 4.3때 사망하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또한 남양군도에서 군속으로 강제연행됐던 제주인의 가족들은 사망 일자를 몰라 수십년간 출생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나 국가기록원 등 조사결과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제주인 2명의 유족을 만났고 이를 확인해 이들에게 알려줘 이들의 과거사 일부를 찾아줘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는 제주대학교가 추진하는 일제강점기 제주인 강제동원실태조사 중에 나왔다. 
    
이와 함께 오키나와 시민단체인 恨의 碑 모임 회원이자 향토사학자인 오키모토 후키코(沖本富貴子 69.여)씨가 하와이 등 포로수용소에서 조선 출신이 수감된 기록을 찾아 연구하고 있었다.

이중 제주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일본의 문서와 연구결과 등에 알려졌으나 이는 허구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이 사람(이름은 밝힐수 없음)은 살아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제주지부(이하 ’유족회‘)의 명단에 버젓이 창씨 개명된 이름이 올라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유족회는 제주4.3에 매몰된 여건속에 일제강점기 어려운 역사를 고찰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보상금 이전에 명예회복을 통해 제주인으로써 자존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연행된 제주인들의 후손을 통해 태평양전쟁 중에 사망한 제주인과 살아서 제주로 온 피해자들의 억울하고 비참한 삶을 재 투영해 이들의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이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와 명예회복이 우선이며 이들 중 일부는 적은 보상을 받았으나 이들의 비참한 개인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직계가족 이외에는 보상도 되지 않아 방계가족이 제사 등을 통해 이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보상금이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병수 기자  bsko7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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