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미세먼지로 인해 구도심에서 신시가지가 뿌옇게 보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현재 전 세계에서 7160만8961명이며, 사망자는 160만3천415명으로 나타났다.

인류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지구 기온이 0.5도만 더 올라도 재앙이 닥칠 것이고 미세먼지 오염도 심각해 전 세계에서 연간 700만-900만 명의 조기 사망을 불러오는 더 심각한 재앙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신데믹(Syndemic)이란 용어가 떠오르고 있다. 신데믹은 2개 이상의 유행병이 동시 또는 연이어 집단에 나타나면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의학 인류학자 메릴 싱어 박사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신데믹의 상징은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을 등장시켰다. 호모 마스쿠스는 마스크를 쓴 인간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든 마스크의 착용은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기후변화와 산불, 미세먼지 오염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마스크는 만병통치는 아니다. 잘못된 착용은 오히려 더 악화시킬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앞으로 1년은 마스크를 더 써야한다. 마스크를 벗기 위해선 코로나 같은 호흡기 유행병이 없어져야 하고 미세먼지도 사라져야한다.

2020년 6월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의 경기도 일일상황분석 보고서 126호에서 코로나19 신데믹(syndemic), 만성질환과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를 제목으로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비전염성 질병(NCD)에서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등과 연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기저질환의 보유 여부는 코로나19의 유병률과 심각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기저질환을 보유할 확률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질병의 이러한 속성을 ‘신데믹(syndemic)’이라고 한다.

신데믹 상황에서는 병의 부담이 악화되고 부정적인 영향이 커진다.

보고서는 빈곤한 지역사회에서 COVID-19가 신데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기존에 지니고 있던 질병과 사회적 조건으로 인해 팬데믹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수자 집단, 사회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의 시민, 빈곤층 및 기타 소외 집단(노숙인, 죄수, 거리의 성 노동자 등)은 NCD에 걸려 있을 확률이 높으며, 이는 젊은층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는 것.

역사적으로, 팬데믹시기에는 빈곤한 지역사회가 더 높은 사망률과 감염률을 보여왔다. 특히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국가일수록 차이가 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이러한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가 여러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불균형에 따른 만성질환 비율의 차이나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결정요인 등이 불평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현재 신데믹을 이루는 네 가지 재앙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지적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데믹 위기에 처한 인류에 코로나19, 기후변화, 미세먼지, 플라스틱 등이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대기환경기준과 관련해 잠정목표1을 PM2.5 35㎍/㎥, PM10 75㎍/㎥로, 잠정목표2는 PM2.5 25㎍/㎥, PM10 50㎍/㎥, 잠정목표3은 PM2.5 15㎍/㎥, PM10 37.5㎍/㎥, 잠정목표4는 PM2.5 10㎍/㎥, PM10 25㎍/㎥로 기준을 삼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세먼지 경보단계는 잠정목표2로 선진국보다 느슨하게 잡았다. 현재 초미세먼지 보통수준은 선진국에서는 주의단계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대기환경기준을 잠정목표3으로 상향해 미세먼지를 줄이기에 최대한 노력해 국민건강권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팬더믹에 이어 신조어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에피데믹은 비교적 넓은 영역에 퍼지는 전염병을 말한다. 엔데믹(풍토병)은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은 지역내 감염원에 의해 옮겨지는 풍토성 전염병을, 신데믹 두 개 이상의 질병이 결합되어 퍼지는 전염병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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