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돌연변이 심한 RNA형 바이러스
과거 인플루엔자 범유행 30~40년마다 한 번씩 생기고 변종 바이러스 유행주기 훨씬 짧아져
20세기 20년도 안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까지 4차례 공격받아
한국 기술수준 선진국 70% 5년 격차 후발그룹속해...인력양성, 신종감염병-원인불명 질병(disease X)대비 정부예산확대 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두고 진화한 병원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생물과 인간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체세포는 약 30조 개이고 인간 몸속 미생물은 39조 개로 추정되고 있다. 사람 몸에서 미생물이 가장 많은 곳은 대장이고, 가장 다양한 미생물이 사는 곳은 입속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등과 같은 감염병은 미생물들이 숙주 안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가 숙주를 해치는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19의 과학’을 주제로 한 ‘바이오 인천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최근 전 세계로 유행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지만 이미 1930~1940년 대에 조류와 포유류에서 확인됐고 1960년대에 사람의 호흡기 및 소화기에서 발견된 상당히 큰 집단을 이루는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이는 숙주가 상당히 광범위해 돼지나 닭, 개나 고양이 그리고 박쥐에 이어 사람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

이처럼 조류와 포유류를 모두 감염시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다. 또한 돌연변이가 심한 바이러스라는 것도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형 바이러스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DNA형 바이러스에 비해 십만 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완전한 제거보다는 많이 약해진 풍토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인플루엔자 범유행이 30~40년마다 한 번씩 생긴다고 했으나, 다른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은 주기가 훨씬 짧아졌다.

20세기 들어 2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네 차례의 공격을 받았다. 2000년대 이후 세계보건기구의 비상사태 선언은 작년까지 지카, 에볼라, 소아마비 등 다섯 번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가 있었다.

WHO, 보건복지부(2016) 등에 따르면 감염병 대유행 시나리오의 주요 촉발경로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동물 서식 환경변화와 바이러스 변이・확산으로 인한 생태환경 변화로 철새 등 서식지 파괴, 새로운 종과 가축과 접촉 증가로 신종 바이러스의 생성 및 축산 농가 단위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이어 ▲검역단계에서 차단 실패에 따른 미발견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국내 입국 등이다.

이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으로부터 여행객 유입과 축산품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방역망 붕괴 등으로 촉발될 수 있다.

또한 ▲테러집단의 인위적인 바이러스 살포 등 생물학적 테러(bio-terrorism) 공격 ▲실험실 안전준수 미비로 인한 바이러스 병원균의 외부 유출 등이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인한 빙하가 녹으면서 수천 년에서 수억 년전 고대 미지의 미생물들이 그대로 방출되고 신종 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속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신・변종 감염병 대응기술 관련 대한민국의 기술수준 평가결과 선진국의 70%수준으로 5년격차가 있고 후발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바이오와 항노화 인력 양성과 함께 신종감염병과 원인불명 질병(disease X)에 대한 대비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