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고은지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고은지.

公은 공평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私와 상대되는 말로 전체를 의미하는 公이라는 한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공무원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일이 최우선 되어야 하고 공익실현을 목적으로 일한다. 공직에 발을 들인 지 두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은 실무수습인 내가 보아도 청렴이 가장 중요한 공직가치라고 생각한다.

국민들 생각 또한 같을 것이다. 다른 사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공무원의 비리에 더욱 분노하고,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이는 행정이 담당하는 업무의 범위나 공무원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공무원 한 사람의 정책집행이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국민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파급효과를 생각해본다면 기대치가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9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제주도는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연·혈연·학연 및 제주 특유의 정문화가 공직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공직자 한 사람의 청렴하지 못한 행동은 공무원 공동체 전체의 신뢰 상실을 초래하며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무겁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내가 일하고 있는 서귀포 시청을 들여다보면 주기적으로 청렴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모니터를 틀면 청렴교육 영상이 나와 청렴에 대하여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또 부서별로 청렴시책을 만들기도 하며 청렴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청렴” 지키기 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청렴이라는 무게감을 끝까지 잃고 싶지 않다. 나의 공직생활에 있어 어떤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이 필요할 때, 민원인들에게 바람직한 행동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또는 유혹에 있어서 더 바른 선택을 하고, 신뢰를 잃지 않는 공무원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청렴이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인식하고 가일층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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