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지하수 질산성질소 오염원...가축분뇨 49%
비료사용량 제주지역 경지면적당 소비량 1ha당 35ton 사용 전국 최고
道 전역 가축분뇨 질소 부하량 2만2천208kg/일...이 중 돼지 발생부하량 69.6% 양돈이 지하수 오염 크게 작용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의 오염원이 비료와 축산분뇨, 생활하수 등 오염원이 급증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명산업인 1차산업과 양돈산업에 의해 제주 생명수 지하수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 질산성질소 주 오염원이 발생하는 비율이 질소비료가 68% 수준으로 가장 높으며, 가축분뇨가 34%를 차지했다. 서부지역은 가축분뇨에 위한 발생량이 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비료사용량을 보면 제주지역의 경지면적당 소비량은 1ha당 35ton을 사용해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道 전역 가축분뇨 발생 부하량을 산정한 결과 질소 부하량은 2만2천208kg/일로 나타났고, 이 중 돼지에 의한 발생부하량이 69.6%로 높게 나타나 양돈이 지하수 오염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역인 경우 대부분이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지역이며, 비료사용량이 많은 특용작물이 대다수 재배되고 있다.

또한 한경, 한림, 대정 지역은 가축분뇨배출시설 분포가 많은 곳으로 가축분뇨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경우 지하수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많은 지역으로 질산성질소 농도 증가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축분뇨배출시설이 밀집된 서부지역 가축분뇨에 의한 질소 발생 부하량이 1만3천181kg/일로 道 전체의 59.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 돼지에 의한 것이 1만 706kg/일로 서부지역 전체 부하량의 81.2%를 차지하고 있어 돼지에 의한 부하량이 매우 높았다.

한편 지하수 수질개선 및 오염방지 방안 연구에 따르면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체로 이뤄진 제주도 대수층 내 지하수는 인위적 오염에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

농업과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1990년대 초반부터 대표적 인위적 오염물질인 질산성질소에 의한 오염이 제주 서부지역에서 대두되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의 토양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제주도 북부~서부 중산간 이하 지역은 육지부 토양과 비슷한 비화산회토로 이루어져 있고 이 외 대부분의 지역은 화산분출에 의한 화산회토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회토는 공극율이 60~70%에 이를 정도로 투수성이 높아 물 빠짐이 좋으며 토양 내에 유기물이 많은 편이나 화산회토내의 토양유기물은 양분을 강하게 흡착하는 특성이 있어 토양층의 양분보유 능력은 높지만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은 적은 척박한 토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의 농업환경이 양분 요구량이 높은 특용작물 위주의 재배이기 때문에 화학 비료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2017년 기준 제주도의 가축분뇨 배출시설은 1천279개소로 2007년 950개소 대비 25.7%가 증가했다. 개인하수처리시설도 2017년 기준 1만 58개소로 2014년의 6천985개소 대비 30.5%나 증가하는 등 지하수 오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폭우 등 수자원 환경변화로 이에 따른 지하수 수질 악화가 예상된다.

이에 제주지역 특성에 적합한 지하수 수질개선 및 오염방지 방안을 마련해 지하수 수질오염 사전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각계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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