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농협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 사용 반대 결의대회...“농협과 투쟁하겠다”
농업관련단체들 농협 대리전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 농협 하나로마트 배제 안된다”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은 올해 200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1천500억 원, 2022년 2천억 원까지 카드·모바일·지류형으로 발행하고 발행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제주지역 소상공인 업체 4만8천여곳 중 70% 이상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

이에 지역화폐 사용처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위기의 소상공인들과 농협 하나로마트가 대립각을 세우며 맞붙었다.

소상공인들은 무적의 포식자 '갑'을 농협으로 보고 지역화폐 사용처와 관련해 "농협과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소상공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는 5일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일자리안정자금 교육에 앞서 손소독제 배포와 함께 제주지역화폐가 농협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에서 사용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소상공인은 “지역화폐는 사용처도 중요하지만 취지와 목적은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소상공인매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국가.도민혈세로 발행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몰락이 뻔히 모이는 데도 농협 하나로마트를 포함시키기 위해 각종단체와 어르신들까지 관계기관에 항의성 방문해 요구하는 부분은 농협이라는 단어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농협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와 전국농업기술자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필환)은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사용에 대해 농협 하나로마트 사용 배제는 안된다”며 “1차산업·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화폐 안정적 정착 위해 사용처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농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음에도 지난 2분기 제주경제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대형항공사 항공 물류비까지 인상되면서 제주 농가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재래시장과 소매업 등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 제주산 농산물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할 경우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란 지역화폐 당초 목적이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농수축산업 분야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농협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농협 하나로마트를 배제할지 포함 시킬지 여부가 시끄러운 상황”이라며 “농협 하나로마트의 지역화폐 가맹점 여부에 대해 반드시 포함 시켜야 한다는 입장임을 강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역화폐 조례’ 제정에 환영한다”며 “당초 카드 및 모바일 형태로 제한됐던 지역화폐가 제주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지류형(종이형)도 발행할 수 있도록 확대된 점은 참으로 다행이다. 카드와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의 불편과 답례품 문화가 활발한 제주 특성상 지류형 화폐는 필요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아무쪼록 지역화폐가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중소상공인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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