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서 사업자 측과의 녹취록 공개
“사업자 측 환경단체 상대 로비 시도...개발사업 위해 도덕성과 기업윤리마저 내팽개쳐 당장 사업철회“ 촉구

3일 오후 제주시 신광로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송악산 개발 관련 업체 금품 로비 시도'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김근봉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일 다음세대를 위한 제주의 약속인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통해 제주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 찍겠다고 표명한 가운데 “송악산을 제주도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1호’를 발표했다.

이 계획이 발표된지 하루만에 송악산 개발사업자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송악산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모 업체 대표 A씨는 이들 환경단체 활동가에게 연락해 만남을 요청했고 2일 만난 자리에서 금품로비를 시사하며 반대운동 강도 조절을 회유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후 3시 환경단체 반대활동 무마 로비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지사는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으나, 정작 사업의 개발자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우리 환경단체에 반대활동 무마 로비를 시도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모 업체 대표가 사업자측에 "도움을 요청하려면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실탄을 줘야 할 것 아니냐는 등 우회적으로 금품 로비를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단체 활동가가 "이미 이 사업은 원희룡 지사가 개발사업 반대입장으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사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사업자 측이 환경단체를 상대로 한 이번 로비 시도는 개발사업을 위해서 도덕성과 기업윤리마저 내팽개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사업자측의 부정한 로비 활동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당장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서귀포시 상모리 일대 19만1950㎡ 부지에 총사업비 3천700억원 을 투자해 461실 규모의 호텔 2개와 캠핑 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8일 열린 381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내용 동의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제동에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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