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가 한국판 뉴딜 주도하겠다”...‘미래 선도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 발표
친환경 연안 지역 기초부지 조성 기술 개발로 ‘국내 최대 풍력 단지’ 조성

제주특별자치도가 에너지원을 화석 연료에서 수소로 바꾸기 위한 혁신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을 통한 실증에 나선다.

제주도는 그린 뉴딜에 ‘그린 수소 실증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사업’, 디지털 뉴딜에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국가 공모 사업을 각각 따내며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제주도청 본관 3층 기자실에서 “제주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고 자연과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녹색 전환을 제주가 선도하겠다”며 “미래를 선도하는 제주 뉴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지난 12일 ‘제주형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제주형 뉴딜 추진을 통한 방역·산업구조 개선, 대전환 시기 변화와 혁신으로 ‘청정과 공존’ 핵심가치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다.

원 지사는 “제주의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겠다. 사용하고 남은 풍력 전기로 그린(green) 수소를 생산하겠다”며 “안전하게 저장하며 다양하게 활용하는 실증사업이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가 강조하는 그린 수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원인 물질을 배출시키지 않는 생산 방식이라는 것.

수소 자동차와 비행기, 수소 드론, 연료 전지 등 현재 에너지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산업적 측면에서도 응용 범위가 넓다.

원 지사는 특히 “제주를 국내외 수소산업 발전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2030년 도내 내연 차량 신규등록 중단 계획에 발 맞춰 제주의 모든 버스는 전기차나 수소차로 바꾸고 그린 수소를 활용한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도 제주에서 실증하게 된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道는 그린 수소 연구개발 사업단을 조속히 출범시켜 상용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수소 에너지만으로 조명,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소타운 조성도 꿈꾸고 있다.

그동안 탄소 없는 섬 2030을 추진해온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4.4%로 정부목표치의 70% 달성했으며 지역 전기 사용량의 30.3%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23일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저장·실증 부문 국가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앞으로 3년 간의 투자금 총 220억 원(정부 출연금 140억, 민간 80억)을 확보한 상태다.

EU 역시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의 25%를 그린 수소 생산에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으며 최근 해외 선진국들도 그린 수소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道는 이번 그린 수소 실증 사업을 통해 수소 경제 생태계 구성에 대해 로드맵을 마련함과 동시에 제주형 그린 뉴딜 추진의 디딤돌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수소(P2G: Power to Gas)는 재생에너지 위주의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되는 수소이다.

이와 함께 道는 2020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된 ‘대형풍력터빈용 친환경 연안지역 기초부지 조성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국내 최대의 풍력 메카 단지도 조성한다.

오는 2023년 9월까지 총 2년간 정부출연금 40억 원, 민간자본 27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초 부지를 만들고 4.2㎿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도 세웠다.

풍력발전 실증연구단지에서는 국산 풍력 터빈 실증과 핵심부품 연구가 이뤄진다.

또한 그린 뉴딜과 더불어 디지털 뉴딜 분야도 지역 데이터 자치권을 제주형 뉴딜로 풀어나가기 위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가 시행된다.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 서비스는 성명, 주소, 세대주 등의 주민 정보를 비롯해 재산정보, 납세 현황 등의 다수의 기관에서 보유한 행정 정보 중 필요한 항목만을 추출해 하나의 데이터꾸러미로 만들고, 이를 여러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제주도는 도민 생활 곳곳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안전과 편의를 제고하고, 통합데이터 관리로 지역 데이터에 대한 자치권을 확보해 스마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는 지난 10월 13일 행정안전부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수소에너지에 대한 안전우려에 대해 道는 “수소하면 수소폭탄이 생각난다. 수소라고 다 같은 수소가 아닙니다”라며 “수소차 등에 사용되는 수소는 경수소이며 수소폭탄에 들어가는 수소는 중소수나 삼중수소로서 반응 원리나 개념이 전혀 다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에너지원이지만 수소는 산업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사용돼온 자원이며 도시가스, LPG, 가솔린보다 상대적 위험도는 오히려 낮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수소차의 수소탱크가 폭발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道는 “수소차 수소탱크의 내피는 수소의 투과를 최소화하는 폴리아미드 라이너로, 외피는 700bar(바)의 높은 압력을 견디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습니다”며 “수소차의 수소탱크는 낙하충격실험, 총격시험, 화염시험 등 국내외 각종 인증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 받습니다. 수소가스는 공기보다 약14배 가볍기 때문에 누출 시 빠르게 확산하므로 쉽게 폭발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道는 “노르웨이나 강릉 연구실에서 폭발의 경우는 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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