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연관성·원인 규명 위해 부검 예정… 사망자 동일 백신 접종자 188명 모니터링 중

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정확한 사망 원인 확인과 접종과의 연관성 규명을 위해 유족들과 협의해 부검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자와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진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도 역학조사 결과 동일 의료기관에서 해당 백신으로 접종을 받은 인원은 21일 오후 6시 기준 188명으로 확인됐다.

당초 190명으로 안내했으나, 동일 제조번호로 접종한 자는 188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道 보건당국은 현재 이들에 대한 명단을 확보한 후 이상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 지역 60대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은 녹십자사가 제조한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이며 제조번호는 ‘Q60220030’이다.

당초 道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이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제조사에 미칠 파장과 제주 도민들의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이 우려돼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이뤄진 유선 통화에서 질병관리청은 “현재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20일 오후 4시경 ‘2020-21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 현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전국의 독감 접종 후 사망 사례와 관련 백신 제조사·생산번호 등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유선상으로 질병관리청에 항의 의사 표시를 전달한 상태다.

또한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21일 기자실을 방문해 “질병관리청에서는 보도자료를 포함해 백신정보에 대한 자제요청을 해놓고 자체 보도자료를 통해 일관성 없이 정보를 오픈해 지자체 혼란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유사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22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까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과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예방접종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道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이 필요하다”며 “수시간 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병‧의원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1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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