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정확도 떨어지는 이유...기상청 슈퍼컴퓨터 운영인력 및 전문성 부족,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장애, ASW 크게 부족 조밀도 넓어 정확도 떨어져
강수유무정확도는 2016년 92%에서 올해 89.9%로 ↓
제주 '15년 이후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 120건...긴급보수 소요시간은 48시간 이상 41건

국회 전경.(사진출처=국회 홈페이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폭염, 한파, 호우, 대설, 강풍과 해수면 상승, 잦은 태풍 등 이상기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상청의 일기예보 정확성이 떨어진것에 대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있으나 비는 안오고 햇빛만 비추는 경우, 풍랑주의보 등이 발령되도 잔잔한 바다, 태풍이 내습한다고 했으나 경로가 이탈해 태풍이 오지 않거나, 태풍이 지나가지 않다고 했으나 태풍이 직접 관통해 피해가 커지는 등 국민들의 직, 간접적인 피해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기상청의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짐에 따라 발생되고 있다. 강수유무정확도는 2016년 92%에서 올해 89.9%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성이 떨어진 이유로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운영인력 전문성 부족, 자동기상관측장비 잦은 장애, 자동기상관측장비가 부족해 WMO 통합전지구관측시스템 매뉴얼에서 요구한 최소사항에도 못 미침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 슈퍼컴퓨터 운영인력 부족 및 전문성도 부족

노웅래 의원(민주당, 서울 마포구 갑)에 따르면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5호기는 지난해 12월 중국으로부터 도입했다는 것. 기존에 운영 중인 4호기에 비해 약 8배 이상 고성능이다.

그런데 슈퍼컴퓨터 운용인력은 11명에 불과해 10년 전과 똑같다. 이는 미국 74명, 유럽 69명, 일본 59명, 중국 40명, 영국 95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슈퍼컴퓨터 운용인력 11명 중 해당 경력 3년 이상자는 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5명은 올해 3월부터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 의원은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슈퍼컴퓨터 운영인력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아울러 중국산 제품으로 변경한 이유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와 함께 기상재해 감시를 비롯해 산림·농업·도로·수자원 관리 필요성이 있는 26개 기상관측표준화기관에서 기상관측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중 기상기사 자격증 보유자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내 기상관측 종사자 92명 중 기상기사 자격증 보유자는 46명으로 기상청 기상관측업무 종사자 절반도 기상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윤준병 의원(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은 “기상관측표준화기관의 기상관측 업무 종사자 중 기상기사 자격 보유자가 1.6%에 불과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 향상과 우수 전문인력 확보를 발전목표로 명시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상기사 자격자 확충과 관련 교육 지원 등의 개선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장애 2015년 이후 1천500건...제주 120건 장애

2015년 이후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 발생건수가 1천500건, 제주지역도 120건에 이르고, 장애가 발생한 자동기상관측장비 4건 중 1건은 긴급보수까지 48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는 3건 중 1건은 긴급보수까지 48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재업무 공백과 기상재해 피해 우려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윤준병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자동기상관측장비 긴급보수(장애발생) 현황’를 분석한 결과다.

제주지역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발생 현황을 보면 2015년 12건, 2016년 24건, 2017년 11건, 2018년 31건, 2019년 27건, 2020년 8월 15건 등 총 120건 이었다.

특히 긴급보수 소요시간은 6시간 이내 17건, 6-12시간  12건, 12-24시간 24건, 24-48시간 26건, 48시간 이상 41건 등 이었다.

전국적으로 2015년 이후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 발생건수는 총 1천483건이었다.

유형별로 기온·풍향·풍속·습도 등 기상관측 요소를 감지하는 ‘센서부 장애’가 798건(53.8%)으로 가장 높았으며,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고 자료를 전송 통신하는 ‘전원·통신부 장애’ 530건(35.7%), 센서에서 수신된 자료를 현장에서 표준규격으로 생산·처리하는 ‘자료처리부 장애’ 155건(10.5%)이었다.

윤 의원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통한 기상관측 결과를 기초로 기상실황을 파악·분석해 기상특보와 재해에 대비하는 만큼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장애 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들께 정확한 기상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기상청은 장비 장애 발생으로 발생한 경제적·인적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기상관측망 턱없이 부족...WMO통합전지구관측시스템 매뉴얼 요구 최소사항도 못미쳐

기상청 국지예보 연계 자동기상관측망 설치 현황을 보면 제주지역에는 기상청 41개소, 산림청 5개소 등 총 4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관측면적은 1850km이고 조밀도 40.22 개/km, 해상도 6.34 개/km로 나타났다.

이는 WMO 통합전지구관측시스템 매뉴얼 최소요구사항인 기온 20km, 습도 20km, 기압 40km, 풍향 40km, 풍속 20km, 강수량 10km보다 관측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집중호우, 태풍 등 위험기상을 관측하고, 수치예보모델에 사용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이는 양이원영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 대의 AWS가 담당하는 관측지역(조밀도)이 제주는 40.22km2이었다. 서울은 16.36km2 반면 대구의 경우 176.70km2으로 최대 10.8배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36대가 설치되어있지만, 서울보다 더 넓은 대구는 고작 5대만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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