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월 7일 김태엽 서귀포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에 대해, 반대가 없어 착공 가능한 구간만이라도 속히 시행하라는 망언을 했다”며 “4.2km 전체 차로 신설 자체에 반대하고 이미 도가 매입한 차로예정지를 선형의 녹지공원으로 만들라는 우리 시민들의 요구를 서귀포시장은 일방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욱 기가 막히는 건, 서귀포시가 10월 5일자로 낸 공고내용”이라며 “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에서 6차선 직선차로를 낼 부분을 남겨 두고, 나머지 잔디광장에 놀이기구 등을 설치해 어린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시민들의 필요에 무관심하고 실제 이용 상황을 파악할 성의가 없는 탁상행정이요, 폭력행정에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은, 문화원과 바로 인접한 서귀포도서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이용자들과 인근 유치원, 어린이집 이용자들이 날마다 활용하는 햇빛놀이 학습 공간이자 학생들의 문화예술 공간이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는 이미 과잉관광 상태가 된 지 여러 해이고, 그로 인한 오폐수,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하수는 수위가 낮아지고 오염됐다”며 “교통량이 늘어 복잡하고 불편하며 매연과 소음 속에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청정제주는 옛말이 되었다. 코로나 덕분에 지난 봄 간만에 미세먼지 적은 공기를 마셨을 뿐, 그 전까지는 서귀포조차 공기청정기 없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했다. 이런 판국에 차로를 신설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로개설이나 확장, 저가 관광객 유치, 제2공항을 비롯한 각종 난개발로 토건업자 배나 불리는 짓을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그만두어야 한다”며 “김태엽 서귀포 시장은 시대착오적인 난개발행정을 거두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 미래세대가 살아갈 도시를 근시안적 개발로 망가뜨리지 말고, 멀리 보는 행정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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