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선도병원 위상 다시 한 번 확인...지역 의료 새로운 역사 기록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이 도내에서 최초로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게 됐다.

14일 제주한라병원에 따르면 김건국 외과 교수팀은 지난달 11일 심각한 간부전 증상을 앓고 있던 A씨(63.여)에 대해 뇌사자의 간을 제공받아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치고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난치성 복수 및 간성 혼수를 동반한 말기 간부전 환자로 지난 9개월간 잦은 외래 진료 및 응급실 방문과 입원치료를 반복했다.

A씨는 내과적 약물 치료의 한계로 인해 유일한 치료 방법인 간이식이 필요했으나 생체 공여자가 없어 시행이 어려웠다는 것.

결국 간경변증의 진행으로 간성 혼수가 심해지고 신기능 악화까지 동반돼 중환자실에서 연명하는 상태였다.

다행히 다른 지역에서 환자와 맞는 뇌사자의 장기 기증으로 응급 간이식이 시행됐고 결과는 성공.

환자는 간이식 수술 후 빠른 안정을 보여 중환자실에서 6일간 집중치료를 거친 후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현재 회복 및 재활 기간을 거치면서 퇴원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뇌사자 간이식을 도내 최초로 성공적이고 원활하게 시행함으로써 도내 선도병원으로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지역 의료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김건국 외과 과장은 “간이식 수술은 매우 많은 의료진과 병원의 시스템이 필요한 수술”이라며 “특히 응급으로 진행되는 뇌사자 간이식 수술은 병원 시스템의 탄력적인 집중과 순발력을 필요로 해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도 일부 선택된 병원에서만 진행되는 수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장기이식등록기관, 장기이식의료기관, 뇌사판정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1995년 도내 최초로 신장이식을 성공시킨 이후 지금까지 이식건수가 46건에 이르렀다.

제주한라병원은 장기이식 외에도 2010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2017년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해 난치병이던 백혈병 치료의 새장을 열었고 미숙아 심장수술을 비롯한 심장 및 대동맥 수술, 각종 뇌 수술 및 암 수술 등 생명과 직결되는 각종 고난도의 수술들을 도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제주의료의 질적 수준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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