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동주민센터 김한영

도두동주민센터 김한영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는 벌초를 했느냐? 아직이냐, 누구는 차례에 사용할 제수용품, 제철과일 등을 구매하느라 이래저래 분주하다.

우리 지역에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포함하여 전통시장 30개소가 있다.
전통시장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선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인심과 사람 사는 냄새, 눈길을 끄는 볼거리, 귀를 자극하는 구수한 소리 등으로 가득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장 구경을 하며 상인들이 더 얹어주셨던 그 시절의 따뜻한 정도 느낄 수 있고 가격을 흥정하는 재미도 소소하다.

더불어 전통시장은 차례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기도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 마련에 드는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5만1442원이며, 대형마트는 31만6058원으로 조사되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와 비교해 보았을 때 비용을 20%가량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전통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에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완화하여 올 추석 연휴 기간까지 한시적으로 농·축·수산물과 농·축·수산가공품의 선물 상한액을 종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지역상권과 골목시장 소비 활동 촉진을 위해 도·행정시 소속 공직자에게 부여된 맞춤형 복지 포인트 가운데 전통시장상품권 의무구매 비율을 30%에서 40%로 상향조정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이전과 달리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의 모습은 보기어렵다고들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어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통시장을 향하는 우리네 발걸음을 막을 수 있으나 전통시장이 주는 이러한 따뜻함과 실속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올 추석에는 삶과 정이 듬뿍 담겨있는 전통시장에 들러보면 어떨까. 고향 방문 대신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명절맞이 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상인들에게는 응원을, 가족들과는 정이 넘치는 따뜻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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