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동홍119센터장 이창한

서귀포시 동홍119센터장 이창한.

“불 나면 대피먼저”는 2019년 3월부터 소방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재 안전 특별대책의 핵심 메시지이다. 불이 나면 신고도 중요하지만 화재로 인한 사상자를 줄이기 위하여 무엇보다 대피를 최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작은 화재에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에 건물이 전소되는 큰 화재였지만 인명피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인명피해가 없는 큰 화재는 공통된 한가지 특징이 있다. 사람들이 신속하게 먼저 대피했고, 이는 평상시 반복한 화재대피훈련을 통해 대피요령이 숙달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의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화재 발생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하여 화재 발생 시 사상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연성 건축자재의 사용 증가로 화재발생 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한다는 점, 두 번째는 급격한 연소 확대와 복잡한 건물 구조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화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연기 질식에 의한 사망자가 많아진 결과이다. 즉, 화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연기에 의한 질식 사망자가 더 많은 것은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처럼 소화기 사용법과 119신고요령도 알아야 하지만, ‘대피를 최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화재 대피의 중요성과 함께 화재 대피요령을 알아보자.
① 불과 연기를 보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불이야”라고 외쳐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②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대피하기!
③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대피하고, 어려울 때는 옥상으로 대피하기!
④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119 신고하기!
⑤ 초기에 작은 불은 소화기로 끄기!
⑥ 평상시 소방훈련에 적극 참여하기!
 
위의 여섯가지 대피요령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또한, 평소에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야외 취사, 담배꽁초, 가스레인지 사용 등 안전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겠다.
 며칠 후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거리두기와 제한적인 만남이 있겠지만, 화재 대피요령 숙지와 함께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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