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동굴 생물학적 평가결과...‘나’등급 4개, ‘다’등급 8개

제주 서부지역 일원을 대상으로 한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에서 동굴생물 중 제주시 아라동(오등동)의 구린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과 천연기념물 제452호에 해당하는 붉은박쥐가 1개체 확인됐다.

또한 동굴생물들의 서식 환경과 조건, 종의 조성 및 동굴에서의 적응 등을 평가한 결과 ‘가’~‘다’ 등급에 해당되는 동굴은 총 12개로 조사됐다.

생물학적 가치등급으로 천연기념물적 가치인 '가'등급, 시.도기념물적 가치 '나'등급, 문화재자료적 가치 '다'등급 중 제주 서부지역 동굴은 ‘나’ 등급으로 제주시 한경면에 1개(성굴), 한림읍에 1개(한들굴), 아라동에 2개(구린굴, 평굴)로 총 4개로 조사됐다.

‘다’ 등급은 제주시 한경면에 2개(끌왓디동굴, 고산리동굴), 한림읍에 5개(옥산이굴, 감남답굴, 초기왓굴, 팔자굴, 조롱굴), 아라동에 1개(꽝낭못굴2)로 총 8개로 나타났다.

동굴생물 중 박쥐류는 관박쥐는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하며 조사기간 중 제주시 아라동(오등동)의 구린굴, 한림읍 상명리의 옥산이굴과 협재리의 초기왓굴에서 집단 동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긴날개박쥐의 경우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의 초기왓굴에서 집단 동면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대상 동굴 중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의 성굴에서는 곤봉털띠노래기와 제주굴아기거미, 고려가게거미, 꼽등이가 처음 발견되어 모식종으로 기록됐다.

또한 한림읍 월령리의 한들굴의 경우도 한들잔나비거미와 아무르거미파리가 모식종으로 기록됐다.

이 중 곤봉털띠노래기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진동굴성 생물이며, 제주도 동굴의 고유종이다. 한들잔나비건의 경우도 호동굴성 생물로 제주도 동굴의 고유종이다

그 밖의 중요 종들을 보면 성굴통거미는 지난 1959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기록된 통거미이다.

육눈이애접시시거미는 1969년 경북 문경시의 호계굴에서 암컷이 최초 발견된 이후, 2018년 순천만에서 암컷 1개체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팔자굴에서 수컷 1개체가 처음 확인된 희귀종이다.

와흘쌍혹애접시거미는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의 와흘굴에서 1969년 최초 발견된 이후 제주도 동굴에서는 이번에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의 성굴에서 재 발견된 희귀종이다.

묏폴호마거미는 눈이 퇴화과정에 있는 특징적인 종으로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의 고산리동굴, 아라동(오등동)의 구린굴과 평굴에서 확인됐다.

한국농발거미는 한라산 관음사에서 처음 기록된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거미줄을 치지 않는 거미 중 가장 크며, 제주도 동굴과 산간 낙엽층에 넓게 분포한다.

적갈물결자나방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동굴 나방으로 과거에는 서부지역 동굴에서만 보였으나 현재는 제주도 전 지역 동굴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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