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주식 93.9% 사주일가 독점...갑질 논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대 대표 “자본이 부족한 지역언론에서 더 심각하다”
문준영 기자, "언론사주 모임 '오름회' 권력형 네트워크 형성 할 수 있다...이런 이유 때문에 건설사나 지역 토호 세력들 언론사 인수"주장

(사진출처=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캡쳐)

28일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프로그램에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지역방송사인 KCTV를 집중 조명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KCTV를 회장의 왕국”으로 표현하며 “사주일가의 내부 견제장치가 없고 지역의 타 언론사들도 침묵해 외부적 견제장치 마저 없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의 패널로 참여한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사주일가 권력감시, 권력형 네트워크형성, 노조설립 등)자본이 부족한 지역언론에서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에서는 또한 "디지털TV, 인터넷, 알뜰폰 등 직원실적을 관리하고 심지어 영업국 직원 실적을 돈주고 산 경우도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KCTV 주식 93.9%가 사주일가가 독점해 가족 경영체계를 갖추었고 계열사 사장인 딸은 사무실도 없고 출근하는 일도 없으면서 매월 수백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 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지역에서는 보도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는 것. 공성용 회장이 직원들에게 내부고발자를 찾을 것을 공개적으로 지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KCTV 공성용 회장은 사내 예배 강요, 영업 강요 논란 등에 공식 사과하고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제주본부도 16일 오전 성명을 내고 “공 회장은 수년 동안 직원들에게 종교행사 참여를 강요하고 비영업부서 직원들에게까지 자사상품 사용과 영업을 강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종교행사 참여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따른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지역 언론노동조합협의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갑질 논란으로 회장이 직접 사과까지 한 KCTV제주방송 사태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동조합 설립을 즉각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지역 언론노동조합협의회는 "공 회장이 직원들에게 종교행사 참여를 강요하고, 자사 제품 구매와 판매를 강제해 임금과 인사상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이른바 갑질 행위가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라고 했다.

이들은 "하루빨리 KCTV 구성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해 민주적인 노사 관계가 정립되고 제주지역 모든 언론 노동자와 연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BS 제주 문준영 기자는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제주 지역에도 '오름회'라는 그런 모임이 있다. 언론사 사주들과 기관장들이 모이는 그런 원래의 모임 같은 건데요”라며 “어쨌든 사주들은 이런 모임을 통해 권력형 네트워크를 형성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건설사나 지역 토호 세력들이 언론사 인수를 하는 게 아닌가”하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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