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 계획 필요
육군 제1훈련소 관련 등록문화재 훈련소 본부, 강병대교회, 육군 제98병원 등 3개지정...정문, 충혼탑 등 보존상태 양호 조건 갖춰
6·25 당시 모슬포 중공군 포로수용소, 공군사관학교 훈적비, 육군보병 제29사단 사령탑 등 존재...포로 교육 담당 공민학교 등도 존재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6.25전쟁 속 신병을 훈련시켜 전쟁터로 보내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동시에 제주도의 사회, 경제,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적 차원에서 제주 육군 제1훈련소 관련 문화유산의 보존 및 복원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석규 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 원장은 “훈련소의 부대시설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체계 작성 그리고 우선 축소된 복원 작업이 진행되어야 하고 문화재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육군 제 1훈련소는 한국군 전적지로 제주도 초·중·고 학생들에게 한국전쟁의 실상을 교육할 수 있는 장소이며, 당시 신병들이 훈련을 받았던 장소에서 체험 활동을 하며 제주도민의 피해의 흔적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병 훈련소였다는 점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제주도는 세계 관광지로서 그리고 세계평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최초이며 아시아의 최대 규모의 제주 육군 제1훈련소와 더불어 일본에서도 현재 찾아보기 어려운 일제전적지를 포함하면 국가문화유산으로의 등재 요인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더 나아가서 1952년 당시의 제주 육군 제1훈련소가 일정 부분 복원이 진행된다면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가능성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6.26전쟁 당시 설립된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제주 육군 제1훈련소가 창설되자 제주도민은 훈련소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민들은 땔감을 지원했고, 식사를 위해 채소류 등 다양한 부식물도 지원했다. 모슬포 지역 여성들은 훈련소의 빨래를 도왔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군(軍) 도시였던 모슬포 지역은 그 당시 제주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다는 것.

훈련소의 부정부패도 있었고 특히 훈련소를 건설하면서 도민의 넓은 토지를 수용해 이에 대해 훈련소장의 도민 이해와 토지 반환 등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문화적 측면으로는 제주 육군 제1훈련소가 들어오면서 제주 문화의 새 길을 열고 있다. 특히 음악에 기여한 공헌이 크게 지적되고 있으며, 교육에서도 주목할 만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체육 종류(야구, 정구, 배구 등)를 보급하고 있고, 군관민 체육대회를 통한 체육활동들을 연병장에서 주기별로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최대 규모로 창설된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문화재 활용 가치의 가능성이 높은 장소이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 관련 등록문화재는 현재까지 3곳(훈련소 본부, 강병대교회, 육군 제98병원)이 지정됐지만 가장 중요성이 인정되는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현재까지 지정되지  못했고, 충혼탑 등도 보존상태가 양호해 지정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5 당시 모슬포 지역에는 군 흔적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과 조형물들이 분포하고 있었다. 중공군 포로수용소, 공군사관학교 훈적비, 육군보병 제29사단 사령탑 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또한 미확인된 부대시설도 있지만 포로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공민학교 등도 존재했었다.

특히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제주 육군 제1훈련소의 남아있는 시설물들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나 현재 3개 등록문화재만이 지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도 제주 육군 제1훈련소의 정문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25 관련 제주도에 남겨진 시설과 조형물들이 보관 상태가 양호해 공공시설이나 국가 혹은 지자체 소유지 지역에 놓여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등록문화재 타당성 조사를 통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도록 해야 한다.

김웅철 사단법인 대정현역사문예포럼 이사장은 “등록문화재 등록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해병대 지휘소, 강병대교회 그리고 육군 제 98병원이 등록됐지만 빠른 시일에 훈련소 정문과 충혼비가 등록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육군 제1훈련소의 부대시설도 주요하지만 그 당시 모슬포 지역에서의 다양한 사회, 문화 그리고 경제적 영역에서의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확인된 제주 육군 제1훈련소 부대시설은 중공군 포로수용소의 경비를 담당한 경비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선의 소식을 즉각 전해주는 통신대, 군악대, 수송대, 의무대, PX, 각 연대별 신병 식당, 하사관교육연대 식당, 장교 식당, 기간사병 숙소, 목욕탕, 이발소, 빨래터, 면회인 숙박시설 등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