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제주국립묘지 조성공사로 행사장 변경
코로나19 지역감염 차단 위해 참석자 50여 명으로 대폭 축소

6일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제주시 신산공원 내 6·25 참전기념탑 앞에서 열린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추념사를 하는 모습.(사진제공=제주도)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내 6·25 참전기념탑 앞에서 열렸다.

추념식은 제주국립묘지 조성공사로 인해 행사장소를 신산공원 내 6·25 참전기념탑 앞으로 변경해 거행됐고, 코로나19 지역감염 차단을 위해 규모도 대폭 축소해 50여명만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추념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분들을 모두 모시지 못했지만,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 감사의 마음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유민주주의가 꽃 피우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기까지 많은 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며 “나라를 위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튼튼한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보훈의 역사적 유산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국가유공자 유가족에게 현충수당을, 그리고 참전유공자 배우자에게 복지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2022년 현충일은 제주국립묘지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원희룡 지사, 김태석 의장,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해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 김성종 제주해양경찰청장, 진규상 해병대 9여단장 등 기관단체장과 전몰군경유족회· 광복회 등 보훈단체장이 참석했다.

한편 제주도는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추념식을 온라인 생중계했고 오전 10시부터 1분간 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려 도민들이 추념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 원희룡 제주도지사 현충일 추념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예순 다섯 번째 현충일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분들을 모두 모시지 못했습니다.

추념식이 축소되었지만,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 감사의 마음은 더욱 각별합니다.

우리 선열들은 국권을 상실한 시련에
독립투쟁으로 맞섰습니다.
4․3의 아픔이 아물기도 전인
6.25전쟁 당시에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고귀한 목숨을 바쳤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꽃 피우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기까지
많은 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나라를 위한 희생이 헛되지 않고
애국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보훈의 역사적 유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주도정은 올해부터
국가유공자 유가족에게 현충수당을,
참전유공자 배우자에게 복지수당을 드리고 있습니다.

2022년 현충일은
제주국립묘지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참전유공자를 먼저 찾아 나서고
존경과 예우로 보답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뼈에 박힌 호국의 삶은
우리에게 빛이 되고 있습니다.

6.25전쟁 영웅 99세 주관섭 할아버님은
평생 모은 참전 유공자 수당을 기부하셨습니다.
많은 보훈단체들은
더 긴급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예산을 반납해 주셨습니다.

해군 7기동전단 김현아 대위는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내어주고,
“우리 동네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은
거대한 물결이 되어 청정 제주를 지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조국을 되찾고,
자유민주주의 수호했던 선열들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 희망의 씨앗을 심읍시다.
다시 한 번 승리의 깃발을 세웁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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