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코로나19 확산 위험 행사 개최 앞으로도 절대 금지”
道 "코로나 차단 위해 밀집도 높은 대규모 실내행사 개최는 최대한 자제해야”
수도권 연이은 확산에 전국 행사 개최 시 연쇄 전파 우려…선제적 방역 관리 차원

정부의 주말 밀폐다중시설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권고, 제주형 생활방역을 비웃고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됐던 제주포커대회(‘KPC-Korea Poker Championship 제주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당분간 열리지 못할 전망이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하고 집합금지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0일 행사 개최를 강행하려 했던 ‘제1회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 현장에 보건당국 관계자 등을 파견해 주최 측과 협의한 결과 최종 취소 결정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는 역학조사관 등을 현장에 배치해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주최 측이 마련한 뷔페를 허용해 줬다.

밀폐 공간에서 이뤄지는 행사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은 제주에서 이번이 첫 사례다.

이는 홀덤 등 카드게임 경기의 특성상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 내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동안 체류할 경우 감염병 취약도가 매우 높다는 것과 현재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 지역 감염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전국 단위 대회 개최로 연쇄 전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점 등이 고려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수도권을 비롯해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30일 전국에서 약 150명이 참석하는 ‘제1회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가 개최되고 오는 6월과 7월 중에도 관련 대회가 예정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지역 연쇄 전파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선제적 방역 관리 필요성에 따라 해당 명령을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도는 코로나19 방역활동에 피해와 손해를 입힐 경우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률의 행정처분과는 별도로 민사상 손해배상 등 비용도 청구해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런 내용을 담은 집합금지 명령서를 29일 주최 측에 전달했다.

한편 만일의 사태를 위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등 7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1m 이상 거리두기 등 현장 질서 유지 활동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행사 주최 측은 이날 오후 12시 5분경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행사 취소를 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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