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생은 최전선 일하는 노동자가 생색은 도지사” 입장 아니면 “도정 입장 밝히고 조치 취하라” 도정 압박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의료진 응원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가 지난 4월 16일부터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와 격려대신 의료진에 대한 폭행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제주도 방역당국 등은 이에 대한 조치는 없다는 것.
 
이에 대해 격앙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서귀포의료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제주도정이 코로나19 감염방지업무 중 발생한 폭행사건이고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10여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병원노동자가 안전하게 일 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도정은 서귀포의료원에서 발생한 폭력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라”며 “도정은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최전선에 있는 도내의 모든 병원 노동자가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3시경 서귀포의료원 응급실 입구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는 것.

서귀포의료원은 감염방지과정에서 응급실 입구에서 출입통제를 제지당한 3명의 일행 중 주취한 자가 서귀포의료원 직원과 언쟁을 벌이고 주먹으로 폭행한 사건이다.

또한 같은 날 서귀포의료원 병동에서도 40대 남성 환자가 야간 근무 중인 간호사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위협을 가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노동자들은 늘어난 업무로도 벅찬데 환자로부터 폭언과 폭력까지 당하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있는 상황”이라며 “고생은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하고 생색은 도지사가 내겠다는 것이 제주도정의 입장이 아니라면, 제주도정이 입장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고 행동을 보일 것을 요구한다”고 제주도정을 압박했다.

한편 노조는 “병원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 폭행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무엇 하나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2018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사업주의 직원에 대한 보호의무가 강화되었음에도 변화가 없다. 서귀포의료원에서 최근 발생한 폭력사태는 병원노동자의 위험한 근무환경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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