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총무과 임명수

서귀포시 총무과 임명수.

 ‘리액션 배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영화에서 주연배우 등 다른 연기자의 대사나 행동에 대해 반사적 연기가 뛰어난 배우를 일컫는다.

얼마 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봤는데 주연배우들보다 기생충처럼 지하실에서 지내는 근세(박명훈씨)가 박사장(이선균씨)의 사진을 보며 매일 박사장님 리스펙 !이라고 외치는 사진에 대한 리액션 연기가 기이하고 섬뜩하여 더욱 인상 깊었다.

서귀포시에서 계약관련 업무를 하면서 상대배우 즉 계약상대자 등 외부인의 각종 액션(?)에 대해 법령과 규칙에 맞는 반사적 리액션 청렴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계약이라 함은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간 서로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한 약속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의계약부터 입찰에 의한 계약, 총액계약, 단가계약 등 계약의 내용, 형식, 대상 등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러한 복잡 다양한 계약 업무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계약 담당자의 청렴이라고 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식상한 단어의 청렴이 아니라 그 어떤 외부 액션에도 흔들리거나 흐려지지 않는 굳건하고 단단한 청렴한 마음의 리액션 청렴이 필요하다.

공직생활은 어쩌면 한편의 청렴영화가 아닐까? 공직자가 배우라면 감독은 시민이며 영화대본은 관련 법령이라 생각된다. 계약법, 예규, 규정, 지침 등 익히고 배워야 할 영화대본들이 수없이 많다. 시민들을 위한 공정한 업무추진을 위해 더욱 철저하게 숙지하려 한다. 그러다보면 내 청렴영화의 끝엔 아카데미 수상은 아닐지라도 내 아이들에게 받을 수 있는 “떳떳한 아빠 상” 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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