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불똥’이 튀어 도내 14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가 클럽, 콜라텍, 유흥주점 등에 사실상 영업정지를 내렸다.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 뒷북 제재다.

9일 저녁 제주시청 일대 유흥주점 밀집지역을 둘러봤다. 불이 환하게 거의 모든 유흥주점이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간혹 1~2명이 출입하는 것도 목격됐다. 그러나 다행히 유흥주점 일대를 다니는 도민은 거의 없어 썰렁했다.

유흥주점 일대 상인 등은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우려되고 있다.

동문 야시장.

재래시장인 제주동문시장 야시장에 최대 방문 대비 60%수준의 도민과 관광객이 야시장을 찾아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음식을 맛보고 음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다수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은 30% 수준이었다.

제주도의 ‘국경수준 방역조치’ 등 청정제주 사수를 위한 조치를 비웃는 듯한 행태다. 

정부(중앙방역대책본부)의 생활방역단계 추진이 너무 성급한 판단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생활방역에 불구하고 제주도는 코로나19 방역을 ‘국경수준 방역조치’ 당분간 유지하고 있다.

잘한 조치였다. 원희룡 지사는 “세계인이 왕래하는 국제관광도시”라며 “정부의 대응과 관계없이 심각단계로 간주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19만여 명이 몰린 황금연휴기간도 확진자 ‘0’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제주에 황금연휴 여파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불똥’이 제주에도 튀었다.

유흥업소 등이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는 등 방심하면 가혹한 경제적 위기와 함께 영업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지난 황금연휴를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호소문을 통해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라며 “이번 연휴가 최대의 고비”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라는 것을 제주에서부터 증명해보일 수 있도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 호소도 하공의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경기도 이재명 지사도 10일 서울에 이어 이태원 6개 클럽과 강남 수면방을 다녀온 경기도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과 함께 막대한 손해배상 구상권을 예고했다.

또한 이들에 대해  대인접촉 금지명령과 함께 클럽, 유흥주점 등에 영업중지명령 사실상 영업정지를 내리는 강력학 조치를 내렸다. 이도 확산을 막기 위한 뒷북이다.

제주도 당국 등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청정 제주를 사수하기 위해 호소 뿐만아니라 지자체가 가진 강력한 행정제재를 통해 일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거리두기 등에 방심한 도민들에 경각심을 울려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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